나승엽-고승민이라도 돌아와야 하나… 롯데는 치지도 번트도 못 댔다, 결국 또 꼴찌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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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시범경기와 개막 시리즈에서의 타선 호조로 큰 기대를 모았던 롯데가 기초 체력의 약점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완봉패의 굴욕을 맛봤다. 상대 투수의 호투와 별개로, 롯데 타선의 약세가 오래 가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커진다.
롯데는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KIA 선발 아담 올러의 완봉승 제물이 되며 0-4로 졌다. 이날 롯데는 9회까지 올러에게 단 3안타에 그치며 완벽하게 눌렸다. 올러의 공이 좋기도 했지만, 9회까지 1점도 뽑지 못한 건 최근 심각한 롯데 타선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지난해보다 훨씬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올러는 이날도 좋은 공을 던졌다. 모두 150㎞가 넘는 포심패스트트볼과 투심패스트볼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여기에 슬라이더·커브, 그리고 슬러브까지 자유자재로 던지며 롯데 타자들을 공략했다.
롯데는 올러에게 꽁꽁 묶였다. 1회 한태양 노진혁이 삼진으로 출발한 것에 이어 그나마 팀 내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레이예스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2회에는 한동희 전준우 유강남남이 모두 범타로 물러났고, 3회에는 신윤후 손성빈이 연속 삼진을 당했다. 2사 후 전민재가 중전 안타로 이날 팀의 첫 안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한태양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며 힘을 쓰지 못했다.
다만 롯데도 선발 비슬리가 힘 있는 투구로 맞불을 놓으며 4회까지 1점도 실점하지 않고 버텼다. 그리고 5회 다시 기회가 왔다. 롯데는 선두 전준우가 잘 맞은 좌전 안타를 쳤고, 유강남이 끈질긴 승부 끝에 유인구를 잘 참고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롯데 벤치는 신윤후에게 희생번트 사인을 냈다. 이날 비슬리도 잘 던지고 있었고, 경기는 근소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았으며, 신윤후가 올러를 상대로 뭔가의 결과를 낼 확률 또한 높아 보이지는 않았다. 정황을 고려하면 1점을 위한 롯데 벤치의 선택은 이해가 가능한 대목이었다.
하지만 신윤후가 희생번트를 못 댔다. 신윤후의 번트는 투수 올러 앞으로 날아가는 공이 됐다. 올러가 잡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2루 주자와 1루 주자가 황급하게 귀루했다. 자칫 잘못하면 1루 주자까지 아웃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올러로서는 한숨을 돌릴 계기였고, 김이 빠진 롯데는 손성빈 전민재가 모두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이 기회는 결과적으로 롯데의 이날 가장 큰 기회였다.
결국 잘 던지던 비슬리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채 7회 2점을 내줬고, 롯데 타선은 8회에도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렇게 올러의 9이닝 103구 3피안타 2사사구 11탈삼진 완봉승이 완성됐다.
여기에 고척에서는 키움이 삼성을 잡으면서 롯데는 다시 최하위로 추락했다. 롯데의 시즌 타율은 0.318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급격하게 꺾인
롯데는 23일까지 팀 타율 0.250으로 리그 평균(.261)보다 못한 리그 8위다. 팀의 고질적 문제였던 장타도 해결되지 않았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684로 롯데보다 이 수치가 더 못한 팀은 키움이 유일하다. 주축 타자들의 감이 저조하거나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시즌 전 캠프에서 불법 도박장에 출입했다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고승민 나승엽마저도 아쉬운 처지로 전락했다.
두 선수는 조만간 징계가 풀리고, 롯데 또한 합류 시점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어 복귀 시점이 더 신중할 수밖에 없지만, 현재 팀 상황을 고려할 때 최대한 빨리 복귀하는 방향이 잡힐 가능성도 있다. 김태형 감독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롯데가 사정 없이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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