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그 우타 거포들 다 어디로 사라졌나… 깃발만 꽂으면 되는데, 인생의 기회 놓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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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33)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햄스트링 부상 때문이었다.
카스트로는 25일 광주 롯데전에 선발 5번 1루수로 출전했으나 4회 수비를 앞두고 이호연으로 교체됐다. 3회 3루수 김도영의 송구를 잡는 과정에서 공을 앞에서 받기 위해 다리를 찢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때 왼쪽 햄스트링에 무리가 있다. 그렇게 악송구도 아니었는데 불운의 부상이 찾아온 셈이다. 일단 재활에 집중하면서 추후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카스트로의 1군 엔트리 말소는 KIA의 1루수 ‘플랜C’ 마저도 날아갔다는 것을 의미했다. 올해 다른 야수 포지션은 비교적 구상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에 비해, 1루는 유독 고민이 많은 포지션이었다. 시즌 전 구상했던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는 ‘플랜A’, 그 다음 시도한 ‘플랜B’에 이어 카스트로를 1루에 세운 ‘플랜C’도 궁극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흐름이다.
플랜A는 단연 오선우 윤도현이었다. 좌타자인 오선우, 우타자인 윤도현이 번갈아가며 1루를 보며 팀 공격력에 보탬이 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실제 개막 후 몇 경기에서도 그랬다. 하지만 이는 오래 가지 않았다. 오선우는 타격 부진, 윤도현은 타격 부진 및 허리 통증으로 나란히 2군에 갔다.
플랜B는 이들의 백업 선수들이 1루를 지키는 것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주며 콜업된 박상준을 비롯, 제러드 데일과 김규성, 그리고 2군에서 올라온 이호연까지 번갈아가며 1루를 지켰다. 하지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볼 선수는 없었다. 이들 중 김규성과 데일은 전문 1루수라고 보기도 어려웠다. 미국에서 뛸 때 내·외야를 모두 본 경험이 있는 카스트로까지 1루에 서게 된 이유다. 하지만 이제 카스트로도 없다.
오선우가 다시 1군에 올라온 가운데 윤도현은 아직 기약이 없다. 팀의 1루 자원들 상당수가 좌타자라는 것은 아쉽다. 좌·우 스플릿이 꼭 맞는 것은 아니지만 무시할 수 없는 경우도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측에서 균형을 맞춰 줄 자원들이 아쉽다. 원래 없었던 것도 아니다. 오선우 윤도현에 앞서 기회를 적지 않게 받았던 황대인(30)과 변우혁(26)에게는 아쉬운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 지명을 받으며 큰 기대를 모았던 황대인은 2022년 팀의 주전 1루수로 활약하며 91타점을 기록한 선수였다. 물론 득점 생산력이 리그 정상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많은 타점을 올렸다.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하지만 2023년부터 타격 성적이 뚝 떨어졌고, 이후로는 잦은 부상이 겹치면서 1군에서 잊히는 선수가 됐다. 2024년과 2025년을 합쳐 1군 출장 경기는 단 21경기에 불과하다.
황대인의 뒤를 이어 주전 1루수로 기대를 모았던 우타 거포 자원 변우혁 또한 경력이 쉽게 안 풀리고 있다. 2023년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2023년 83경기, 2024년 69경기에 나가 가능성을 보여준 변우혁은 지난해 포지션이 똑같은(1·3루)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영입에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시즌 47경기에서 타율 0.218, 0홈런, 17타점에 그치면서 막판에는 자리를 잃었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위즈덤과 재계약하지 않는 대신 카스트로를 영입했다. 카스트로는 좌타자에 KIA가 외야수 활용을 염두에 두고 계약한 선수다. 즉, 황대인 변우혁에게는 큰 기회가 열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 전부터 부상이 찾아오면서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현재 재활군에 머물고 있고,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중이다.
올해 1군 캠프에 갔던 선수들은 아니지만 1군 코칭스태프들이 잘 아는 선수들이다. 2군 성적만 좋다면 언제든지 1군 콜업을 염두에 둘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정작 2군 성적조차 작성하지 못하면서 기다림만 길어지고 있다. 현재 KIA 1루는 누구든지 강렬한 활약을 한다면 깃발을 꽂을 수 있는 포지션이다. 마지막 기회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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