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집안싸움' 韓 35승 좌승사자가 이겼다…벨라스케즈 밀어내고 ML 콜업! 또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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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시기는 달랐지만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의 희비가 제대로 교차됐다. 롯데 팬들에겐 '금기어'에 해당되는 빈스 벨라스케즈는 양도지명(DFA) 조치됐고, 찰리 반즈는 다시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시카고 컵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빈스 벨라스케즈를 DFA 조치하며, 트리플A에 머무르고 있던 찰리 반즈를 다시 콜업했다.
벨라스케즈는 롯데 팬들에게는 금기어에 해당되는 선수다. 지난해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와 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던 롯데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메이저리그 통산 38승의 벨라스케즈를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당시 10승을 수확한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했을 정도로 과감한 도박수를 던졌다. 그런데 이 선택은 처참한 실패로 연결됐다.
벨라스케즈는 지난해 롯데에서 11경기에 나서는 동안 1승 4패 평균자책점 8.23을 기록하는데 머물렀고, 롯데도 벨라스케즈를 영입한 뒤 무려 12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게 됐다. 이에 벨라스케즈는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고, 컵스와 손을 잡았다. 그리고 마이너리그 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71로 활약하며 지난 25일 콜업의 기쁨을 맛봤다.
벨라스케즈는 콜업 이튿날(26일) LA 다저스와 맞대결에서 마운드를 밟았고, 2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그런데 27일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컵스가 벨라스케즈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한 것이다. 그러면서 롯데 출신의 찰리 반즈를 전격 콜업했다.
벨라스케즈와 반즈는 올 시즌 내내 빅리그 콜업을 두고 경쟁을 펼쳐왔다. 여기서 먼저 승리했던 것은 반즈였다. 반즈는 트리플A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38로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난 13일 한차례 빅리그로 승격됐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3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1사구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고, 이튿날 곧바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하지만 미국 매체는 반즈가 조만간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SB 네이션'에서 컵스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블리드 커비 블루'는 지난 15일 "반즈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는 이른바 '아이오와 셔틀'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며 빅리그 마운드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기회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다시 기회가 왔다. 컵스가 라일리 마틴(팔꿈치 부상)을 부상자명단(IL)에 올리는 과정에서 반즈를 불렀다. 벨라스케즈는 다저스를 상대로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DFA의 아픔을 겪게 됐는데, 반즈에겐 되려 놓칠 수 없는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트리플A로 내려간 뒤 반즈의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지난 19일 반즈는 불펜 투수로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23일 경기에선 선발로 5이닝을 던지는 동안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마운드가 붕괴돼 있는 컵스는 반즈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선발의 한 자리를 맡게 될지, 올 시즌 첫 등판과 마찬가지로 롱릴리프 역할을 맡을지는 미지수지만, 이번 등판에서 반즈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컵스의 마운드가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더라도, 빅리그의 잔류의 시간은 길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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