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월드컵 무대 '레드카드' 피하려면, 몸에 밴 습관 고쳐야...입 가리고 언쟁하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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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 외적인 요소까지 판도를 뒤흔들 변수로 떠올랐다. 입을 가리는 행위가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특별 회의를 통해 두 가지 경기 규칙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상대 선수와 대치 상황에서 입을 가리고 대화하는 행위, 그리고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그라운드를 이탈하는 행동 모두 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사실상 ‘행동 하나’가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번 개정안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핵심은 차별 발언 근절과 경기 질서 확보다. 특히 입을 가리는 행위 금지 조항은 이른바 ‘비니시우스 규정’으로 불린다. 이는 지난 2월 벤피카와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맞대결 당시 벤피카의 잔루카 프레스티아니와 레알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사이의 언쟁이 도화선이 됐다.
당시 프레스티아니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1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UEFA 조사 결과 프레스티아니는 동성애 혐오 행위로 유죄 판결과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UEFA는 프레스티아니 사건을 조사할 때 유니폼으로 입을 가린 채 상대와 언쟁을 벌인 부분에 대해 발언 내용을 명확하게 확인하지 못하면서 징계 과정에서 혼선을 빚었다.
결국 “숨길 것이 없다면 입을 가릴 이유가 없다”는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발언처럼 행위 자체를 제재 대상으로 삼는 방향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실제로 해당 사건은 단순한 신경전을 넘어 인종차별 의혹까지 번지며 큰 파장을 낳았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발언의 성격이 수정되긴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증거가 남지 않는다’는 문제가 드러났다. FIFA와 IFAB가 이번 규정을 통해 차단하려 한 지점도 바로 이 부분이다. 경기 중 은밀하게 오가는 부적절한 발언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의지다.
또 다른 변화는 ‘집단 항의 차단’이다. 심판 판정에 불복해 경기장을 이탈하는 선수 역시 레드카드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이 강화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선수들의 이탈을 지시하거나 유도한 코칭스태프 역시 동일한 징계를 받는다. 더 나아가 팀 전체가 경기장을 떠나 경기 중단을 초래할 경우, 해당 팀은 이유를 불문하고 몰수패 처리된다.
이 역시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규정이다. 올해 초 모로코와 세네갈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세네갈은 모로코에 주어진 페널티킥 판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라커룸으로 철수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경기는 재개됐고 결과까지 뒤집혔지만, 사후 징계 과정에서 결국 우승이 박탈되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국제 축구계가 이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같은 상황의 재발을 막기 위한 장치가 이번 개정안에 반영됐다.
결국 북중미 월드컵은 단순히 전술과 경기력만으로 승부가 갈리는 무대가 아니다. 선수들의 행동과 태도, 그리고 순간적인 판단까지 결과를 좌우할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유럽 무대에서 오래 뛴 선수들일수록 전술 노출을 막기 위해 입을 가리고 대화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경우가 많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김민재 등 핵심 자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새로운 규정은 모든 팀에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받아들이는 속도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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