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양의지가 3루 땅볼에 위안을… 아직도 1할대 타율, 팀의 가장 큰 고민이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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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지난 주말 시리즈에서 휴식을 취한 뒤 12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다시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양의지(39·두산)는 12일 경기 후 김원형 두산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양의지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두 타구에서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양의지는 이날 첫 두 번의 타석에서 모두 3루 땅볼을 기록했다. 3루 땅볼을 좋아하지 않거나, 혹은 컨디션 저하의 신호라고 보는 우타자들도 적지 않지만 양의지는 이 3루 땅볼에서 위안을 삼고 있었다. 히팅 타이밍이 조금씩 앞으로 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다. 타이밍이 늦으면 3루 땅볼이 나올 가능성이 떨어진다. 안타가 되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조금씩 감이 오는 것을 느꼈다는 것이다.
사실 천하의 양의지가 3루 땅볼에 만족할 만한 선수는 아니다. KBO리그 통산 타율이 0.307에 이르는 선수고, 284개의 홈런을 때린 선수다. 지난해에도 타율 0.337과 20홈런을 기록하며 건재한 타격 능력을 발휘했다. 그런데 올해는 타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경력 이후 최악의 출발이다.
양의지는 12일까지 시즌 36경기에 나갔으나 타율 0.198,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600에 그치고 있었다. 양의지의 성적이라고 믿을 수 없는 기록이었다.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타율이 올라오는 구간이 있었으나 5월 5일 LG전부터 12일까지 5경기 연속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 가운데 타율이 다시 1할대(.198)로 추락했다.
13일에도 사정은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12일 모처럼 6번 타순에서 출전한 양의지는 13일 5번으로 올라왔지만 이날도 3타수 무안타에 삼진 하나를 당했다. 전반적으로 공에 끌려 다니는 기색이 있었다. 양의지가 부진했던 팀도 2-9로 완패하며 5할 승률을 코앞에 두고 주저앉았다.
두산은 1회 2사 후 박준순이 선제 솔로홈런을 치며 앞서 나갔고, 후속 타자 카메론이 볼넷을 골랐다. 묘하게 양현종이 흔들리는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양의지가 여기서 공격 흐름을 이어 가지 못했다. 1루수 파울 플라이에 그쳤다. 이번에도 타이밍이 늦었다.
1-4로 뒤진 4회 두 번째 타석도 아쉬웠다. 1사 후 카메론이 좌중간 안타를 치며 다시 출루했다. 여기서 양의지가 삼진을 당하면서 두산의 공격 흐름이 끊겼다. 양현종과 7구 승부를 벌였으나 마지막 139㎞ 패스트볼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작전이 나온 상황이라고 해도 너무 낮은 공에 배트가 나갔다.
6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양의지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평범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도 양의지의 반등을 느낄 수 있는 질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오히려 타이밍이 계속 늦고 있다는 것만 확인한 셈이 됐다. 시즌 타율은 종전 0.198에서 0.194로 더 떨어졌다.
양의지는 노련한 수 싸움을 통해 공을 자신의 존으로 당기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 전체적으로 급하고, 타이밍이 잘 맞지 않는다. 시즌 초반 부진 당시에는 그래도 금세 올라올 것이라는 낙관이 많았지만, 이제는 서서히 경보음이 커지는 양상이다.
두산은 상위 타선에 위치한 박찬호 박준순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고, 다즈 카메론은 시즌 초반 부진에서 탈출해 자기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뒤에서 해결사 몫을 해야 하는 양의지가 침묵하면서 팀 타선의 폭발력이 떨어지는 양상이다. 양의지가 이런 모습이라면 두산 타선의 반등도 요원하다. 누군가 대체할 수도 없다. 양의지가 풀어가야 할 문제다. 양의지가 팀의 가장 큰 고민이 되는 이상한 광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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