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끝날 때까지 선두...양지호, 한국오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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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양지호가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양지호는 2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코오롱 제68회 한국오픈 선수권대회(총상금 14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7개를 묶어 5오버파 76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그는 찰리 린드(스웨덴·5언더파)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합류한 선수가 우승한 것은 68회 대회 역사상 처음이었다. 더욱이 첫날부터 최종일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달성하며 의미를 더했다.
이번 우승으로 양지호는 우승 상금 5억 원과 특별 보너스 2억 원을 더해 총 7억 원을 받았으며, 오는 7월 영국 로열 버크데일에서 열리는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도 획득했다. 또한 KPGA 투어 5년 시드와 아시안투어 2년 시드까지 확보하며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이번 우승은 더욱 특별했다. 양지호는 애초 본선 출전권조차 없었다. 한국오픈 예선에서 18위에 머물렀지만, 시드권자들의 불참으로 추가 합격자 자격을 얻어 가까스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나선 뒤 2, 3라운드에서도 꾸준히 타수를 줄였고, 최종 라운드까지 단 한 차례도 리더보드 최상단을 내주지 않았다.
최종 라운드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7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1번 홀과 2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같은 시각 앞 조에서 경기하던 왕정훈이 버디 행진을 펼치며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양지호는 5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며 흐름을 바꿨고, 승부처였던 9번 홀에서 극적인 칩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추격을 뿌리쳤다.
특히 9번 홀 장면은 이날의 백미였다. 세컨드 샷이 그린 주변 러프에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강하게 시도한 어프로치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사실상 우승을 예감하게 만든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이번 우승 뒤에는 가족의 힘이 있었다. 양지호는 과거 두 차례 우승 당시 아내 김유정 씨가 직접 캐디백을 메며 '부부 우승'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현재 아내가 임신 중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전문 캐디와 호흡을 맞췄다. 오는 12월 태어날 아이의 태명인 '무럭이'는 양지호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됐다.
한편 왕정훈과 배상문은 나란히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김찬우와 LIV 골프 소속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는 3언더파 281타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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