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 소환하고 신기록 세웠는데, 왜 이러나 했더니…6G 만에 드디어 부활→다승 공동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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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이대로만 던져주면 된다.
KT 위즈 우완투수 케일럽 보쉴리(33)는 지난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3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85개로 맹활약했다. 드디어 시즌 초반 위용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6-0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보쉴리는 올해 KT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데뷔전이던 3월 31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4월 12일 두산전까지 3경기 17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이어 4월 18일 키움 히어로즈전 5회까지 계속해서 무실점을 뽐냈다. 6회 2실점해 처음으로 자책점을 떠안았다. 키움전은 6이닝 2실점으로 마무리했다.
호투에 힘입어 값진 기록을 세웠다. 보쉴리는 KBO리그 외국인 투수 데뷔 이후 연속 이닝 무자책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22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종전 기록은 2023년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의 17이닝이었다.
그해 페디는 30경기 180⅓이닝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자랑했다. 리그 역대 5번째이자 외인 최초로 20승-200탈삼진을 달성했고 평균자책점, 승리, 탈삼진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됐다. 역대 4번째이자 외인 최초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선보였다. KBO MVP,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와 수비상도 품었다.
페디의 기록을 갈아치운 보쉴리도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그러나 긴 슬럼프에 빠졌다. 4월 24일 SSG 랜더스전서 5이닝 4실점, 30일 LG 트윈스전서 4이닝 3실점,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6이닝 6실점, 13일 SSG전서 7이닝 4실점, 19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4⅔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계속해서 고전했다. 이 기간 피안타가 대폭 늘었다.
결국 19일 삼성전 종료 후 보쉴리의 시즌 성적은 9경기 49⅔이닝 5승3패 평균자책점 3.99, 피안타율 0.301,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55 등이 됐다. 한때 다승, 평균자책점 1위를 질주했지만 평균자책점 순위가 뚝 떨어지고 말았다.
사령탑이 진단한 원인은 무엇일까. 이강철 KT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투구 수 60~70개가 넘어가면 공에 힘이 다소 떨어지는 게 보인다"며 "60구만 던지고 교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최대한 적은 투구 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감독은 "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무척 좋았는데 조금 무뎌진 것 같다. 그러니까 자꾸 맞아 나가는 것이다"고 짚었다.
보쉴리와 직접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이 감독은 "보통 나보다는 코치들과 이야기한다. 옛날에 윌리엄 쿠에바스 같은 친구들은 이거 아니면 진짜 안 될 것 같으니 내가 '이리 와' 해서 말한 것이다"며 웃은 뒤 "투수코치가 미팅에서 데이터팀과 함께 무엇이 안 좋은지 설명해 주는 것 같더라. 계속해서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행히 보쉴리가 전환점을 만들었다. 26일 두산전서 완벽한 투구로 팀 승리를 도왔다.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함께 6승째를 챙겼다. 리그 다승 공동 1위다. 평균자책점도 3.99에서 3.49로 낮췄다. 이제 좋은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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