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즈이 8분! 안세영 28분+36분, 천위페이 66분…싱가포르오픈, 체력전 변수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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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세계 최강' 안세영(24·삼성생명)에게 또다시 도전장을 내민 왕즈이(2위·중국)가 대회 초반 확실한 체력 이점을 안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26일 개막한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싱가포르오픈 여자 단식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안세영과 왕즈이의 결승 맞대결이다. 대진상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천위페이(4위·중국)를 넘으면, 결승에서 왕즈이 또는 야마구치 아카네(3위·일본)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안세영과 왕즈이의 라이벌 구도는 사실상 여자 단식의 중심이었다. 시즌 초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 결승에서 연이어 맞붙었고, 안세영이 모두 승리했다. 다만 3월 전영오픈에서는 왕즈이가 이변을 만들며 안세영에게 시즌 유일한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안세영은 이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결승에서 왕즈이를 연달아 꺾으며 곧바로 설욕했다. 상대 전적도 어느새 20승 5패까지 벌어졌다.
이번 싱가포르오픈 역시 현재 흐름만 보면 둘의 결승 리턴매치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특히 왕즈이의 상황이 눈길을 끈다. 왕즈이는 1회전에서 수판디나 카테통(21위·태국)을 상대로 1게임 11-6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가 부상 기권하면서 단 8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사실상 몸도 제대로 풀지 않고 다음 라운드로 올라간 셈이다. 체력을 거의 소모하지 않은 채 일정을 이어가게 됐다는 점이 크다. 물론 16강에서 리넨 크리스토페르센(17위, 덴마크)전은 정상 진행해 41분간 땀을 흘렸으나 크게 무리될 소모는 아니다.
왕즈이 입장에서는 안세영과의 맞대결 때마다 후반 체력 싸움에서 크게 밀리면서 천적 관계에 내몰렸던 터라 단발성이긴 하나 8분 경기는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천위페이는 정반대 흐름을 탔다. 세계 30위 카루파테반 렛샤나(태국)를 상대로 1시간이 넘는 접전을 치르며 체력을 크게 소모했다. 최근 강행군 여파까지 겹치면서 몸 상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 사이 안세영은 여전히 압도적인 경기력을 이어갔다. 1회전에서 대표팀 동료 심유진(31위·인천국제공항)을 28분 만에 꺾었고, 16강전에서도 대만의 쑹숴윈(36위)을 상대로 36분 만에 완승했다. 두 경기에서 각각 상대에게 내준 점수가 14~15점에 불과했다.
무리하게 힘을 쓰지 않으면서도 경기 감각은 확실히 끌어올렸다. 왕즈이가 체력을 비축했다면, 안세영은 실전 리듬을 완벽하게 다듬고 있는 분위기다. 결국 다시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결승 리턴매치에서 어느 쪽 준비가 더 효과적이었는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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