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불펜 얼마나 더 강해지려고… 대형 지원 군단까지 온다, 전원 필승조 농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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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지난해 KIA와 올해 KIA의 세부 데이터에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불펜 평균자책점이다. KIA의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은 5.22로 리그 평균(4.47)보다 크게 떨어진 리그 9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4.15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평균(4.89)보다 훨씬 좋은 2위다.
사실 부상자도 많았고, 중간중간 생각보다 부진한 선수들도 있었다. 그냥 순탄하게만 온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해 혹은 시즌 초반 부진했던 선수들이 살아나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이 힘을 내고 있으며, 크게 눈여겨보지 않았던 선수들이 지난해 이상의 몫을 하는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불펜이 눈에 띄게 안정됐다.
이제 선발이 5~6이닝만 먹어주면 그 뒤로는 불펜 힘 싸움이 가능한 팀이 된 가운데, 앞으로는 더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 지금도 불펜 1군 엔트리를 짜는 데 있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어려운 고민이 될 가능성이 크다. 1군 엔트리에 들어올 수준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불펜 1군 엔트리가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우선 KIA는 28일 2024년 KBO리그에서 뛰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시라카와 케이쇼의 영입을 확정했다. 지난 26일 웨이버 공시한 아시아쿼터 내야수 제러드 데일의 후임이다. KIA는 내야수 쪽이 생각보다 일찍 안정됐다는 판단 하에 투수 교체를 추진했다. 시장에 매물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시라카와가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데는 프런트와 현장의 의견이 일치한다.
시라카와는 2024년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두 팀(SSG·두산)을 오가며 나름대로 강한 인상을 남긴 선수다. 팔꿈치 수술 여파로 2025년 한 해를 쉬었으나 재활을 잘 마친 뒤 근래에는 구위를 끌어올리는 단계였다. 시라카와는 선발로도 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여름이 되면 어차피 선발 투수들이 돌아가며 휴식을 취할 타이밍이 오기 때문에 그때 시라카와를 적재적소에 끼어 넣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생각이다.
꼭 선발이 아니더라도 불펜에서는 롱릴리프로 쓸 수 있다. 제법 빠른 공을 가졌기 때문에 1이닝만 전력 투구를 한다면 필승조 몫도 할 수 있다. 시라카와가 선발 로테이션에 올라가면 현재 선발 투수 중 하나가 불펜 롱릴리프로 온다. 어찌됐건 불펜 한 자리가 더 강해지는 건 분명하다.
시라카와뿐만이 아니다. 부상으로 잠시 팬들에게 잊혔던 두 베테랑 불펜 자원도 복귀 시동을 걸었다. 오랜 기간 팀의 특급 셋업맨으로 활약한 전상현,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해 시즌 초반 팀이 불펜 고비를 넘는 데 큰 몫을 한 이태양이 그 주인공들이다.
두 선수는 현재 부상으로 재활군에 있다. 하지만 6월 내로 전력화가 될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은 “두 선수가 비슷한 시기에 (1군에) 들어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현재 예상하는 것은 6월 중순보다는 말에 가까운 시점이다. 순차적으로 복귀하면 역시 불펜이 강해지는 효과가 생긴다. 전상현은 셋업맨, 이태양은 롱릴리프로 쓸 수 있다. 실적이 확실한 투수들인 만큼 불펜 운영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가면 성영탁 정해영 조상우 김범수라는 기존 필승조, 시라카와 전상현 이태양의 새로운 가세 자원까지만 해도 7명이다. 7명 모두 필승조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가진 선수들이고 또 증명했다. 여기에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곽도규가 있고, 올해 추격조로 좋은 활약을 하며 이제 4~5점 차 앞선 상황에서도 믿고 투입할 수 있게 된 최지민 한재승도 있다.
올해 선발 몫을 한 선수 중 한 명은 불펜으로 와야 하기에 여기까지만 해도 11명이다. 불펜에 배정된 쿼터는 9명인데, 지금 2군에 있는 1군급 선수를 생각하지 않고 여기까지만 봐도 넘쳐나는 것이다. 물론 시즌 중반에 가면 부상 변수도 있고, 또 부진한 선수나 휴식을 취해야 할 선수도 있어 넉넉할 것이라 낙관하는 것은 금물이다. 하지만 KIA가 불펜의 동시다발적인 악재나 변수에 충분히 대처할 기초 체력을 쌓았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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