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석 너 익산 가~이제 말대꾸도 하냐" 이강철 대폭소…애제자도 기 안 죽었다, 부활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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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최원영 기자] "야 오원석."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한 선수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계속해서 핀잔을 줬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사령탑의 시선이 향한 곳은 좌완 선발투수 오원석이었다.
오원석은 올해 10경기 53⅓이닝에 등판해 4승3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4월까지는 대부분 경기에서 호투를 펼쳤는데 5월 들어 크게 흔들렸다. 5월 5경기 25이닝서 1승2패 평균자책점 7.20에 그쳤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고전했다. 지난 14일 SSG 랜더스전서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7실점, 21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5⅓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 27일 두산전서 4이닝 9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남겼다. 이 기간 오원석은 3경기 12⅓이닝서 1패 평균자책점 10.95로 부진했다.
KT는 28일 오원석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하지만 오원석은 여전히 잠실야구장에서 선수단과 함께했다. 경기 전 KT의 훈련 시간, 오원석이 더그아웃에 앉아 있자 이강철 감독이 멀리서 말을 걸었다.
"야 오원석, 너 익산 가~익산 가는 티켓 끊어줘? 더그아웃에서 나가라~"라며 크게 웃었다. 익산은 KT 2군 퓨처스팀의 둥지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오원석은 열흘 동안 1군과 동행할 예정이다.
오원석이 "훈련 끝나고 공 주워야 해서 앉아 있습니다"라고 하자 이 감독은 "이제 말대꾸도 하냐?"며 미소 지었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오원석의 대체 선발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다음 주 LG 트윈스전에 한차현을 한 번 써보려 한다"고 귀띔했다.
이 감독은 "오원석이 최근 3경기에서 많이 맞았다. 휴식을 줄 겸 엔트리에서 뺐다"며 "팀 상황상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럴 때 빨리 한 번 쉬게끔 해주는 게 낫다고 봤다. 요즘 공 스피드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100구를 던지고 6회까지 가도 구속이 147~148km/h 정도 나왔다. 지금은 143km/h, 141km/h 이런 식으로 나온다. 어제(27일)는 두들겨 맞으니 146km/h도 한 번 나오더라"고 덧붙였다.
이어 "구속과 관계없이 공이 오는 게 다르다. 옆에서 봐도 공이 확 들어가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힘이 떨어져 보인다"며 "최근 (전완근 불편감이) 한 번 있었고 그다음엔 포항에서 목에 담이 왔다. 어제는 괜찮아졌다고, 이상 없다고 하더니 또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때 이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공을 다 줍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오원석을 발견했다. "야 오원석 이리 와봐. 나랑 놀자"며 오원석을 불렀다. 이어 "전전 등판 때는 여기(전완근)가 아팠고 포항에서는 목, 어제는 머리가 아팠던 거지?"라고 물었다. 오원석은 해맑은 목소리로 "네 어제는 여기랑 여기였습니다. 어제가 제일 안 좋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자기 손으로 머리와 가슴을 가리켰다. 좌중이 웃음바다가 됐다.
이 감독이 "그러니까 이제는 아프면 안 돼?"라고 하자 오원석은 "넵"이라고 답한 뒤 더그아웃을 벗어났다.
오원석은 열흘 동안 몸과 마음을 재정비한 뒤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다시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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