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츠아이→아일릿…테크노에 빠진 그녀들, '장르 시너지' 전략 통했다[초점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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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홍혜민 기자] 하이브의 영리한 쌍끌이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최근 하이브 산하 걸그룹들이 잇달아 테크노 기반의 신곡을 선보인 가운데, 화제성과 성적을 함께 견인하며 K팝 트렌드의 흐름을 바꿔놓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의 합작 그룹인 캣츠아이는 지난 4월 테크노 기반의 댄스곡인 '핑키 업(PINKY UP)’을 발표했다. 배턴을 이어받은 건 하이브 산하 빌리프랩 소속의 아일릿. 아일릿은 같은 달 파격적인 변신에 나선 테크노곡 '잇츠 미(It’s Me)'를 발매했다. 하이브 소속 걸그룹들이 잇따라 테크노 장르의 곡을 선보인 가운데, 또 다른 산하 레이블인 쏘스뮤직 소속 르세라핌도 테크노 열차에 탑승했다. 이들은 최근 발매한 정규 2집 선공개 곡인 '셀레브레이션(CELEBRATION)'에서 테크노에 기반한 강렬한 EDM 사운드를 선보였다.
데뷔 이후 각기 다른 음악색을 구축해 온 세 팀이 비슷한 시기 강렬한 전자음악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은 K팝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이브 산하 걸그룹들의 잇따른 테크노 사운드에 일각에서는 획일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은 각 팀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테크노는 강한 비트와 반복적인 리듬, 높은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숏폼 콘텐츠와 퍼포먼스 중심의 K팝 환경에 적합하다는 강점을 무기로 최근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다시 주목 받는 장르로 급부상 중이다. 이 가운데 캣츠아이, 아일릿, 르세라핌 역시 나란히 테크노를 택하며 빠르게 글로벌 음악 시장의 트렌드에 발을 맞췄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같은 장르를 활용하면서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고유의 색깔을 입혔다는 점이다. 캣츠아이는 글로벌 팝 시장을 겨냥한 과감한 전자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앞세웠고, 르세라핌은 특유의 자기 확신 서사와 에너지를 녹여냈다. 아일릿은 기존의 몽환적이고 소녀같은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강렬하고 당돌한 매력을 더해 '아일릿표 테크노'를 완성했다. 테크노라는 출발점은 같았지만, 각 팀의 정체성과 메시지를 녹여내며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다.
획일화에 대한 우려를 벗은 세 팀은 '테크노'로 기분 좋은 성적표까지 받아들었다. 캣츠아이는 '핑키 업'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자체 최고 순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존재감을 입증했고, 르세라핌은 영국 오피셜 차트 등 해외 주요 차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아일릿은 '잇츠 미'로 국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며 대중적 흥행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
주목할 부분은 세 팀의 연이은 성공이 개별 그룹의 성과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비슷한 시기 발표된 세 곡이 모두 테크노와 EDM 계열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장르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고, K팝 시장 전반에서 전자음악 기반 사운드의 존재감을 키우는 효과를 낳았다. 같은 장르이지만 '자가복제식' 트렌드 편승 대신 각기 다른 매력을 담아낸 이들의 활동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이들을 중심으로 한 K팝 트렌드 재편에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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