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지지 → 최악의 배신자' 대혼란 러시아…피겨 전설, 13살 아들 아제르바이잔 시민권 취득 "추악해" 여론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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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국가를 위해 싸우라던 영웅이 자신의 아들 일에는 다른 나라의 국기를 선택했다. 러시아 사회가 피겨스케이팅의 전설을 향해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러시아 유력 매체인 '샹피오나트'는 피겨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 예브게니 플루셴코가 아들의 국적을 변경한 사실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플루셴코는 13살 아들 알렉산더가 5년간 유효한 아제르바이잔의 스포츠 시민권을 취득하는 결정을 이끌어냈다.
배경은 명확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이후 국제 스포츠계의 각종 제재를 받고 있다. 피겨스케이팅 역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제재로 인해 국제무대 진출이 크게 제한된 상태다. 러시아 선수들이 세계선수권과 주요 국제대회에 나서기 어려워지면서 일부 유망주들은 다른 국적을 선택하는 길을 고민해 왔다.
이번 결정의 주인공이 플루셴코라는 점에 러시아가 충격을 받았다. 플루셴코는 현역 시절 올림픽 금메달 2개를 비롯해 수많은 국제대회를 제패하며 러시아 스포츠의 상징으로 군림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각종 애국주의 행사와 국가 홍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직접 아들의 국적 변경을 선택하면서 러시아 여론은 더욱 격렬하게 반응하고 있다. 샹피오나트는 "플루셴코는 러시아 최고의 선수였고 지금은 최고의 지도자다. 러시아의 유망한 선수들을 육성해야 하는 인물"이라며 "그런 그가 엄청난 재능을 지니고 벌써 복잡한 기술을 성공하는 자신의 아들의 국적을 바꿨다. 어떤 일이든 서슴지 않을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플루셴코는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렉산더는 아직 13살밖에 안 됐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설명했지만, 현지 여론은 쉽게 수긍하지 않는 분위기다.
러시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이자 국회의원인 스베틀라나 주루바 역시 "국제 경험을 쌓기 위한 선택이라는 설명은 이해 가능하나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 비탈리 밀로노프는 "플루셴코는 아주 큰 실수를 저질렀다. 그에게는 국가보다 직업적 문제가 더 중요한 모양이다. 그동안 품위를 지키며 행동했지만, 결국 추악한 방식을 택했다"라고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국적 변경 그 자체보다 플루셴코가 걸어온 길에 있다. 누구보다 국가와 애국심을 강조했던 인물이 현실적인 이유 앞에서 다른 선택을 했기에 국민적 실망감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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