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7서 TV 꺼도 이상치 않았다...안세영, 숙적 천위페이에 실력차 제대로 과시 → '역대급 대박 역전승' 인니 오픈도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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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팬들이 TV를 꺼도 이상하지 않았을 희대의 역전승이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이 라이벌 천위페이(4위, 중국)를 상대로 믿기 힘든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누가 봐도 절망적인 스코어를 기적으로 바꿔놓았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천위페이를 2-1(21-17, 19-21, 23-21)로 꺾었다.
78분 혈투 끝에 거둔 승리로 안세영은 천위페이전 4연승과 함께 상대 전적에서도 17승 14패로 격차를 벌렸다. 안세영이 신인으로 아직 알을 깨기 직전 당했던 7연패를 감안하면 최근에는 숙적보다 천적으로 불릴 정도의 차이를 만들기 시작한 셈이다.
그래도 천위페이의 저력은 대단했다. 1게임은 후반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을 정도로 내내 천위페이의 우세 속에 진행됐다.
어려움을 겪던 안세영은 16-15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호흡을 텄고, 이후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장악했다. 스퍼트는 늦었어도, 강력한 공격을 앞세워 21-17로 기선을 제압했다.
2게임에서는 안세영이 9-2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인터벌 직후 펼쳐진 80차례 장기 랠리를 계기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천위페이가 끈질기게 추격한 끝에 21-19로 게임을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3게임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안세영은 체력이 떨어진 듯 범실이 늘어나며 4-10으로 밀렸고, 이후에도 흐름을 내주며 7-17까지 뒤처졌다. 사실상 패배가 눈앞에 보이는 상황이었다.
여기서부터 기적이 시작됐다. 안세영은 5연속 득점으로 반격의 불씨를 살렸고, 특유의 수비력과 집중력으로 천위페이를 압박했다. 특히 16-20 매치포인트 위기에서는 몸을 던지는 수비로 실점을 막아냈다. 심지어 천위페이가 마음 먹고 시도한 강한 스매싱까지 들어올리면서 상대에게 불안감을 안겼다.
안세영은 차분했고, 천위페이는 흔들렸다. 베테랑인 천위페이의 범실이 이어지면서 20-20 듀스를 만들었다. 7-17에서 따라붙기 시작했으니 이미 기세는 안세영으로 넘어간 뒤였고, 21-20으로 역전 매치포인트를 잡은 뒤에는 천위페이의 연속 클리어 범실을 끌어내 대역전 드라마을 완성했다.
역대급 명승부 끝에 결승에 오른 안세영의 마지막 상대는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3위)다. 야마구치는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심유진(26위, 인천국제공항)을 2-0으로 꺾고 올라왔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18승 15패로 앞서 있다. 바로 직전 월드투어였던 싱가포르 오픈에서도 결승에서 야마구치를 꺾은 바 있어 2주 연속 우승과 올 시즌 다섯 번째 정상 등극에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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