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모비스 피버스 찰스 로드 ⓒ KBL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현 기자] 악동이 해냈다. '울산 백조'로 거듭난 찰스 로드(32, 울산 모비스 피버스)가 KBL 통산 500슛블록 금자탑을 쌓았다. 리그 역대 2번째,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기록을 작성했다. 소속 팀은 뼈아픈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지만 로드의 기록은 빛을 바라지 않았다. 

로드는 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 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 홈경기서 17점 15리바운드 3슛블록을 기록했다. 팀은 LG에 73-76으로 역전패했지만 골 밑에서 눈부신 파괴력을 꾸준히 이어 갔다.

전반 종료 약 3분 40초를 남기고 통산 500슛블록을 이루는 기쁨을 맛봤다. 5일 경기 전까지 497슛블록을 챙겼다. 진기록 달성 가능성을 키웠다. 1쿼터에만 슛블록 2개를 챙겼다. 500번째 슛블록은 2쿼터에 나왔다. 33-27로 앞선 2쿼터 6분 20초쯤 LG 마리오 리틀의 유로 스텝 뒤 올려 놓은 스쿱 레이업 슛을 뒤에서 쳐 냈다. 로드는 오른손을 펼치며 숫자 '5'를 가리켰다. 대기록 작성 기쁨을 만끽했다.

슛블록은 '2차 저지선'이다. 1선 수비가 뚫렸을 때 팀에 든든한 림 프로텍터가 있다는 사실은 큰 힘이 된다. 상대가 공격 플랜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안길 수 있다. 농구는 내·외곽 밸런스가 중요하다. 안쪽에 슛블록커가 있다면 과감하게 골 밑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는다. 이 탓에 밸런스가 흔들릴 수 있다. 로드의 존재감은 이러한 흐름을 만들 수 있기에 빛을 발한다.

시즌 초 '퇴출 위기'가 일었다. 양동근, 이종현, 이대성 등 주축 선수가 부상과 입대로 팀 전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었다. 로드는 모비스 전술 적응에 애를 먹으며 유재학 감독에게 많은 질책을 받았다. 그러나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빼어난 공수 생산성을 보였다. 3라운드 들어 리그 엘리트 빅맨 기준인 20득점-10리바운드에 가까운 평균 숫자를 남겼다.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했다.

모비스는 5일 경기 전까지 12승 13패를 거뒀다. 리그 공동 5위를 달렸다.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가 무색하다. 시즌 전 구상했던 전력의 반도 가동되지 않았지만 로드의 맹활약 덕분에 눈부신 약진을 이뤘다.

KBL 데뷔 7년째를 맞았다. 통산 284경기에 나서 500슛블록을 채웠다. 경기당 평균 1.76개를 수확했다. 김주성(원주 동부 프로미)에 이어 통산 500슛블록 이상을 챙긴 선수다. 외국인 선수로는 로드가 처음이다. 외국인 선수는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순간 트라이아웃에서 선택 받기 쉽지 않다. 국내 선수 업적과는 다른 관점에서 평가 받아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