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영상 정찬 기자·글 김건일 기자] 지난해 한화 팬들은 야구를 보면서 애가 탔다.

지난 시즌 한화를 거친 외국인 투수들이 시원한 투구를 하지 못했다. 도망가는 투구로 지켜보는 이들의 애를 태웠다.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9이닝 당 볼넷이 무려 10.67개. 에스밀 로저스를 대신한 파비오 카스티요도 제구가 나빠 9이닝 당 4.29개 볼넷을 허용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김 감독은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좀 던졌으면 좋겠다"고 혀를 찼다.

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두 명을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뽑았다. 두 투수에게만 약 330만 달러(약 37억 원)를 쏟았다.

알렉시 오간도는 최고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워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동안 활약했다. 283경기에 출전해 통산 성적이 33승 18패 평균자책점 3.47이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2006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2011년 이후로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빠지지 않았다. 이름값으로는 알렉시 오간도에게 밀리지 않는다. 2013년 시카고 컵스와 2년 총액 1,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해에는 샌디에이고에서 롱릴리프를 맡았다. 선발로 100이닝을 넘긴 시즌이 5차례다.

두 선수가 스프링 캠프에서 보여 준 투구 내용은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들과 다르다. 타자와 대결을 피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꽂는다.

오간도는 1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t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줬다. 시속 150km 패스트볼을 믿고 던졌다. 공격적인 투구로 공 개수가 61개로 잘 관리 됐다.

▲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19일 kt와 경기에서 절묘한 제구를 앞세워 공 53개로 4이닝을 책임졌다. ⓒ한화 이글스

19일 kt와 시범경기 2차전에서 두 번째로 한국 무대에 선 비야누에바 역시 오간도와 마찬가지로 타자들과 정면으로 붙었다.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져 4이닝을 공 53개로 막았다. 이 가운데 38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았다. 1회 박경수에게 이날 경기 유일한 볼넷을 허용했다.

비야누에바는 패스트볼 최고 시속 144km로 오간도 만큼 빠른 공을 던지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절묘한 제구로 kt 타선을 상대했다.

2회 이진영에게 2점 홈런, 3회 추가로 1실점했지만 경기 내내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타자와 싸웠다.

김 감독은 "두 투수를 영입하기 전 외국인 투수 두 명이 15승씩 올리면 좋겠다"는 희망을 보였다. 시즌 전 두 투수가 보여 주는 투구 내용에 한화의 2017년 시즌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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