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유희관(31, 두산 베어스)이 실질적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유희관은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초반 2경기에서는 컨트롤러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평균자책점 7.36에 그쳤으나 최근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을 3점대까지 끌어내렸다.

강점은 꾸준한 페이스다. 유희관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고,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 나선 2014년부터는 해마다 30경기씩 책임졌다.  

선발진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 줬다.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어깨 근육통으로 이탈하고, 더스틴 니퍼트는 팔 상태가 좋지 않아 로테이션 조정을 시도하는 동안 유희관은 자리를 지켰다. 

팀이 7위로 처진 가운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 14일 마산 NC전에서 8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역투하며 팀 2연패를 끊었고, 20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2연승 흐름을 이어 갔다. 26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7⅓이닝 2실점으로 버티면서 넥센전 5연패 흐름을 끊는 발판을 마련했다.

반등 계기가 필요했던 만큼 유희관의 호투는 더 크게 느껴진다. 두산은 25일 넥센전에서 선발투수 김명신이 김민성의 타구에 얼굴을 맞고 왼쪽 광대뼈 세 군데가 골절되는 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김명신이 ⅔이닝 만에 교체되면서 불펜 홍상삼 59구, 김성배 66구, 김승회 20구를 던지면서 남은 이닝을 버텼다. 

투수는 아꼈지만, 26일 경기까지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었다. 유희관은 긴 이닝을 끌어주면서 김태형 두산 감독의 부담을 덜었다.

유희관은 은퇴하기 전까지 한 시즌 200이닝을 기록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유희관은 "200이닝 고지에 올라선다는 건 부상 없이 꾸준하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가. 올 시즌 200이닝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두산 선발투수 가운데 유희관은 가장 긴 34⅓이닝을 던졌다. 리그에서는 37이닝을 던진 헥터 노에시(KIA)에 이어 2위다. 경기당 평균 이닝은 6.87로 팀 1위, 리그 5위다. 선발투수 덕목인 이닝 이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200이닝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내디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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