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는 오간도에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29일 나란히 선발 등판한 알렉시 오간도와 조상우는 최고 구속을 똑같이 152km로 기록하고도 다른 결과를 안았다.

한화 타선을 상대한 조상우는 5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반면 넥센 타선을 맞닥뜨린 오간도는 4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패전 멍에를 썼다.

오간도는 메이저리그 풀 타임 선발투수 경력을 자랑하는 '빅 네임'이다. 최고 구속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을 주 무기로 한다. 그를 상대했던 KBO 리그 타자들은 하나같이 "공이 빨라 상대하기 쉽지 않다"고 혀를 내둘렀다. 올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34로 이름값을 했다.

그런데 KBO 리그 여섯 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만난 넥센은 제대로 된 '임자'였다.

넥센은 이 경기 전까지 팀 타율이 0.294로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팀 안타는 254개로 역시 1위, 233개인 KIA보다 21개 많을 정도로 정교한 타격을 자랑했다.

게다가 넥센 타자들은 빠른 볼에 강점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빠른 볼을 던지는 외국인 투수들을 모조리 잡았다. 지난해 한화에서 160km 가까이 던지던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는 2⅔이닝 6실점하고 무너졌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넥센 타자들이 빠른 공을 잘 친다"는 이유로 카스티요의 로테이션을 바꿀 정도였다. 지난해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평균 구속 1위 헨리 소사(LG)도 넥센에 평균자책점 5.63으로 약했고, 평균 구속 2위 지크 스프루일(KIA)역시 평균자책점이 9.39에 달했다.

넥센 타자들은 평균 구속 147.1km에 구사율이 52%인 오간도를 만나 물 만난 고기처럼 타격을 했다.

1회 2번 타자 이정후와 3번 타자 서건창을 시작으로 매 이닝 안타를 쳤다. 상위 타선 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모두 오간도에게 정타를 뽑았다. 2회 2개, 3회 3개, 4회엔 4개를 쳤다.

2번 타자 이정후와 3번 타자 서건창, 4번 타자 윤석민, 그리고 7번 타자 허정협이 오간도에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오간도에게만 안타 11개로 5득점에 성공해 일찌감치 3-7로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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