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헌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상무 시절 시작한 웨이트트레이닝이 체력적으로 도움이 된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 새로운 '히트 선수'로 자리 잡고 있는 김헌곤. 3년 연속 30홈런 100타점이라는 기록을 세운 4번 타자 최형우 빈자리에 들어가서 공백을 메우고 있다. 수비는 최형우보다 뛰어나다. 방망이에서는 스타일이 전혀 다르지만 자기 스타일로 삼성 공격 핵심으로 우뚝 섰다.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은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12-5로 크게 이겨 8연패를 끊었다. 삼성은 우여곡절 끝에 시즌 4승이 됐다. 삼성 김헌곤은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초반 김헌곤은 1타점 2루타와 안타를 뽑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팀이 2-1로 앞선 4회 2사 만루 때 김헌곤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헌곤은 SK 선발투수 메릴 켈리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6회에 다시 2사 만루 기회가 왔고 켈리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쳤다.

"뒤에 클린업이 있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것으로 생각했다"는 김헌곤은 "존에 들어오면 친다고 생각했고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2루타 상황을 설명했다. 김헌곤이 친 안타에 라이온즈파크는 들끓었다. 8연패에 선수, 팬 가리지 않고 지쳐있는 상황. 두 집단에 생기를 불어넣는 '사이다' 적시타였다.

김헌곤은 혜성처럼 등장한 선수가 아니다. 2011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2014년 대타와 선발을 오가며 경기에 나섰다. 크게 눈에 띄는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2015년 김헌곤은 상무로 입대했다. 2015년 96경기에 나서 타율 0.340 11홈런 73타점을 기록한 김헌곤은 2016년 타율 0.378로 퓨처스리그 타격왕을 거머쥐고 삼성에 복귀했다.

김헌곤은 상무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올 시즌 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군대에서 웨이트트레이닝 중요성을 느꼈다"는 김헌곤은 "2군 경기는 주로 낮에 하니까 덥다. 체력을 올릴 필요가 있어 웨이트트레이닝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며 신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군대 갔다 오기 전후로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절박한 마음이 생겼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며 심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매번 인터뷰 때마다 김헌곤은 자기가 가진 '절실한 마음'을 말한다. 그 마음과 함께 경기 때마다 김헌곤은 '기' 싸움을 펼친다. 매 타석 김헌곤은 절실한 마음을 갖고 매서운 눈빛으로 타석에 선다. 29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매서운 눈빛이 투수와 '기 싸움'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SK 켈리를 처음 만났다는 김헌곤은 "처음 봤는데 정말 공이 좋더라"며 호평했다. '정말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를 상대로 김헌곤은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김헌곤은 "나는 투수 가릴 상황이 아니다. 매 타석 적극적으로 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강한 어조로"공은 어차피 사람이 던진다. 기 싸움에서 안 눌리면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헌곤은 상무 시절 경험을 자산으로 만들었다. 거기에 '절실한 마음'을 더했다. 절실한 마음은 경기에서 '기'로 바뀌어 투수들과 대결을 유리하게 이끈다. 공격에서 부진한 삼성에서 김헌곤은 팀 내 타율 1위,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이름값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서 모자랄 수도 있다. 그러나 성적과 실력으로 올 시즌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기 가치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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