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왼쪽)과 투레.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미드필더 야야 투레의 이적과 잔류 가능성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그래도 생일은 챙겨주기로 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여러 선수와 결별이 예정돼 있다. 파블로 사발레타, 가엘 클리시, 바카리 사냐 등의 선수가 거론되고 있다. 투레도 그 후보군 중 한 명이다.

#투레와 과르디올라 질긴 인연-VOL.1

과르디올라 감독과 투레의 인연은 질기다. 둘은 바르셀로나에서 처음 만났다. 둘의 사이는 오래 가지 못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라 마시아에서 콜업한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에게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맡겼다. 이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챠비 에르난데스가 중원에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어 투레는 설 자리를 잃었다. 결국 투레는 2010년 팀을 떠나 맨시티로 합류했다.

▲ 바르사 시절의 투레.

#투레는 생일파티가 목말라

잘나가던 투레와 맨시티의 관계 사이에 2014년 5월 13일(현지 시간)을 기점으로 문제가 생겼다. 바로 투레가 구단이 자신의 생일을 챙겨주지 않은 사실에 불만을 품었다는 것. 투레의 에이전트 드미트리 셀루크가 "투레는 제대로 된 생일축하조차 해주지 않는 팀에 남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사실이 발단이 됐다.

맨시티는 아부다비에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투레의 생일을 축하해줬지만 투레는 형식적인 방식에 불만을 품었다. 팀 동료도 투레의 생일을 몰랐던 것도 문제가 됐다. 투레의 이적설이 터진 것도 이즈음이다. 

▲ 맨시티의 팬이 투레의 생일을 축하한 장면.

#투레와 과르디올라 질긴 인연-VOL.2

떠날 것 같았던 투레는 떠나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맨시티는 2016-2017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 과르디올라 감독을 선임했다. 이전 시즌까지 주축으로 활약하던 투레는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입지를 잃었다.

투레의 에이전트 셀루크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마치 신이라도 된 듯 생각한다"면서 "그는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많은 타이틀을 따냈지만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되는 줄 알고 있다"고 비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에 격분했다. 그는 급기야 "셀루크가 사과하지 않으면 투레는 경기장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결국 투레 본인이 직접 나서 공식 성명으로 "나와 대리인을 대신해 사과를 원한다. 맨시티의 경영진과 클럽에 일하는 모든 이들에게 지난날의 오해를 사과하고 싶다"며 '백기투항'했다.

▲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

#펩은 투레 생일을 축하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투레의 생일에 마쳐 축하 인사를 전하기로 했다. 케이크도 준비했다. 영국 언론 '유로 스포츠'는 13일(한국 시간) "과르디올라 감독이 가능하면 큰 생일 케이크를 선물하기로 했지만 계약 연장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마지막 남은 리그 3경기에서 투레가 출전하고 안 하고는 그의 잔류와 연관 없다. 모든 건 시즌 종류 이후 결정할 것"이라면서 투레의 잔류 사실에 확답을 주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끝나고 맨시티는 대대적인 개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초반엔 승승장구하던 맨시티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은 물론, 리그컵,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탈락했다.

현재 리그 4위를 달리고 있지만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4위권에서 밀려날 수 있다. 더욱이 이번 시즌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감독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무관이 확정된 시즌이다.

맨시티는 시즌 이후 풀백을 비롯해, 중앙 미드필더, 골키퍼가 중점적으로 보강할 것이 유력하다. 피바람이 예상되는 맨시티의 여름 대개혁에서 과연 투레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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