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가르비네 무구루사(왼쪽)와 준우승한 비너스 윌리엄스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자신의 시대를 만들어가려는 23살의 젊은 선수와 과거 영광을 뛰어넘어 새로운 전성기에 도전한 '백전노장'의 대결은 전자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가르비네 무구루사(23, 스페인, 세계 랭킹 15위)는 15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윔블던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2017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비너스 윌리엄스(37, 미국, 세계 랭킹 11위)를 세트스코어 2-0(7-5 6-0)으로 이겼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무구루사는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여자 프로 테니스(WTA) 투어에서 3번 우승한 그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8강에 진출했고 프랑스오픈에서는 16강에서 떨어졌다.

그동안 클레이 코트에서 강세를 보였던 무구루사는 잔디 코트에서 열린 윔블던에서 순항했다. 최대 고비인 16강전에서는 안젤리크 케르버(29, 독일, 세계 랭킹 1위)를 꺾었다. 결승전에서는 이 대회 6번째 우승을 눈앞에 둔 비너스를 만났다.

무구루사는 2년 전 윔블던 결승전에서 비너스의 동생인 세레나 윌리엄스(36, 미국, 세계 랭킹 4위)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세레나의 친언니인 비너스를 꺾은 무구루사는 윔블던에서 처음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경기를 마친 무구루사는 영국 매체 가디언을 비롯한 언론에 "비너스(윌리엄스)가 최고의 경기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비너스가 (이번 윔블던에서) 자주 좋은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 2017년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이 확정된 뒤 감격해하는 가르비네 무구루사 ⓒ Gettyimages

30대 후반인 비너스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준우승했다. 이번 윔블던에서도 우승은 놓쳤지만 올해 2번이나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얻었다.

무구루사는 윌리엄스 자매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롤모델이 세레나 윌리엄스(36, 미국, 세계 랭킹 4위)라고 밝혔다. 2년 전 자신의 우상의 벽을 넘지 못한 무구루사는 윔블던 우승을 놓쳤다.

올해 윔블던에서는 임신 중인 세레나를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친언니인 비너스를 상대로 윔블던에서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무구루사는 "알다시피 비너스는 이곳에서 5번 우승했다. 그래서 그녀가 어떻게 경기하는지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롤모델을 뛰어넘어 우승해 매우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비너스는 윔블던 결승전에 9번째 진출했다. 이 대회에서만 5번 우승한 그는 개인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렸다. 준결승까지 쟁쟁한 선수들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우승을 위해 한 번의 승리가 부족했다. 현재 37살 1개월인 비너스는 윔블던 최고령 우승자가 될 기회를 놓쳤다.

비너스는 "무구루사는 정말 잘했다. 나는 이곳에서 위대한 2주를 보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을 고대하고 있다"며 윔블던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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