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배구 대표 팀 ⓒ AVC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이 서아시아의 강호 카타르에 충격의 역전패를 했다. 1, 2세트를 따내며 첫 승을 눈앞에 둔 한국은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10일 이란 아르다빌에서 열린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아시아 지역 예선 A조 첫 경기에서 카타르에 세트스코어 2-3(25-21 25-15 21-25 18-25 13-15)으로 역전패했다.

이번 대회는 내년 이탈리아와 불가리아에서 개최되는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남자선수권대회 본선에 출전할 팀을 결정한다. 한국은 이란, 중국, 카타르, 카자흐스탄과 A조에 배정됐다.

경기는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성적에서 상위 1, 2위에 오른 팀이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티켓을 거머쥔다. B조에서는 호주와 일본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카타르는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였다. 한국은 1, 2세트에서 카타르를 압도하며 쉽게 첫 승을 올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한국이 잠시 방심하는 사이 카타르는 공격과 블로킹이 살아났다.

한국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체력이 떨어졌다. 이란, 중국, 카자흐스탄과 비교해 손쉬운 상대로 꼽혔던 카타르에 진 한국은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아시아 최강' 이란이 출전권 한 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은 한 장을 놓고 한국은 중국, 카타르, 카자흐스탄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카타르에 무릎을 꿇은 한국은 남은 경기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1세트에서 한국은 14-13까지 카타르의 추격에 고전했다. 이 상황에서 정지석의 공격 득점과 상대 범실을 묶어 16-13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카타르는 강한 서브와 빠른 속공으로 19-19 동점을 만들었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자 정지석 대신 송희채(OK저축은행)가 코트에 나섰다. 

세트 막판 박주형의 활약이 빛을 발휘했다. 한국은 박주형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20점을 먼저 넘었다. 또한 박주형은 예리한 서브로 카타르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공격 기회를 잡은 한국은 24-2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카타르의 범실로 1세트를 25-21로 따낸 한국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는 한국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한국은 문성민의 디그에 이은 송희채의 공격 득점으로 8-4로 달아났다. 여기에 신영석의 블로킹과 송희채의 서브 득점까지 나오며 점수 차는 15-9로 벌어졌다. 김재휘(현대캐피탈)의 블로킹과 신영석의 서브 득점으로 20-11로 앞선 한국은 2세트를 25-15로 잡았다.

유리한 고지에 선 한국은 3세트 초반 리시브가 흔들렸다. 7-10으로 뒤진 상황에서 한국은 문성민의 공격 득점과 상대 범실을 묶어 10-10 동점을 만들었다. 12-12까지 한국은 카타르를 추격했지만 역습을 허용하며 12-14로 뒤졌다.

한국은 내내 2점 차의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19-21에서는 박주형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여기에 카타르의 주 공격수 라이미의 공격을 막지 못하며 3세트를 21-25로 내줬다.

3세트부터 살아난 카타르의 공격은 4세트에서도 계속됐다.5-5에서 한국은 진상헌의 공격 범실과 리시브가 흔들리며 연속 실점했다. 7-10에서 김호철 감독은 박주형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최홍석(우리카드)을 투입했다. 그러나 문성민의 공격마저 상대 블로킹에 걸렸다.

점수 차는 10-16까지 벌어졌다. 블로킹과 공격이 완전하게 살아난 카타르는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초반 한국은 리시브가 흔들리며 1-4로 뒤졌다. 그러나 조금씩 점수 차를 좁힌 한국은 카타르의 범실까지 묶어 7-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두 팀은 13-13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이 상황에서 정지석의 연타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가로막혔다. 13-14에서 한국은 긴 랠리를 이어 가며 듀스를 노렸다. 그러나 문성민의 밀어넣기가 상대 블로킹을 뚫지 못했고 한국은 눈앞에 다가온 첫승을 놓쳤다. 

한국은 11일 아시아 최강 이란과 2차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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