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제프 맨쉽, 신진호, 최일언 투수 코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주일 내내 두들겨 맞았다. 아무리 타고투저가 계속되는 KBO 리그라고 하지만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은 단 1번도 나오지 않았다. 종전 기록은 4경기다. 이 불명예 기록을 지난 4시즌 합계 팀 평균자책점 1위였던 NC가 썼다. 대위기다.

09.12 두산전 선발 이재학, 13-14 패 
09.13 두산전 선발 장현식, 3-13 패

09.14 삼성전 선발 최금강, 11-11 무
09.15 삼성전 선발 맨쉽 3-11 패
09.16 넥센전 선발 구창모, 15-14 10회 끝내기 승
09.17 넥센전 선발 이재학, 6-14 패

올 시즌 NC의 팀 평균자책점은 4.73으로 4위다. 이 문제의 일주일이 시작하기 전에는 4.41로 3위였다. 두자릿수 실점이 반복된 결과 NC의 주간 팀 평균자책점은 11.02다. 선발 14.87(10위), 구원 8.49(3위). 같은 기간 팀 타율은 0.360(1위), OPS는 0.996(2위)였는데도 1승 1무 4패에 그치고 말았다.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투수들의 경험, 그리고 체력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장현식과 구창모 등 풀타임 경험이 없는 선발투수들이 로테이션에 있다 보니 불펜 투수들이 나오는 일이 잦았다. 시즌 중 투수 코치를 바꾸는 강수로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결국 페넌트레이스 막판 다시 탈이 났다. 

구원 투구 이닝 5위 안에 NC 선수가 3명이나 있다. 김진성이 86⅓이닝(65경기)으로 1위, 원종현이 76이닝(64경기)으로 3위, 이민호가 74⅓이닝(53경기)으로 4위다. 등판 횟수는 김진성이 5위, 원종현이 공동 7위에 있다. 등판 간격은 관리하고 있지만 투구 이닝은 제어하기 어려웠다. 선발이 일찍 내려가는 경기가 워낙 많아서다. 

▲ 풀타임 선발 경험을 쌓아 나가는 젊은 선수들의 부진이 시즌 막판 불펜 불안으로 이어지는 NC ⓒ 곽혜미 기자
이 악순환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젊은 선발투수들의 성장통은 코칭스태프가 충분히 예상했다. 요즘에는 원투펀치가 돼야 할 외국인 선수마저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게 치명적이다.  

맨쉽은 8월 이후 8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손에 타구를 맞았던 지난달 17일 한화전 4이닝 비자책 1실점처럼 불의의 교체도 있었지만 그 다음 경기인 23일 LG전 4⅓이닝 5실점, 지난 15일 삼성전 4이닝 9실점처럼 초반부터 난타당하는 경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8월 전에는 부상 후 복귀전인 7월 12일 KIA전(4⅔이닝 2실점 1자책점)을 빼면 적어도 5이닝 이상 던졌고, 퀄리티스타트도 11경기 가운데 8번이었다. 8월 이후 8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는 4번이다.

해커는 2경기 연속 조기강판당했다. 5일 삼성전에서 2⅔이닝 만에 3실점한 뒤 발목 통증으로 교체됐다. 그 다음 등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커졌다. 로테이션 순서가 지켜진다면 12일 두산전에 선발로 나갔어야 할 해커는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경기 일정상 이르면 23일 마산 LG전에 나올 수 있다. 

6연전 일정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NC는 이제 4위 롯데에 0.5경기 차까지 쫓겼다. NC가 137경기에서 75승 2무 60패, 롯데가 138경기에서 75승 2무 61패를 기록하고 있다. 상대 전적에서 7승 9패로 밀리는 NC는 롯데보다 1승을 더 해야 3위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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