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천안, 임창만 기자] "(오늘만큼은) 200%를 쏟아부어야 한다."

한국전력의 KOVO컵 2연패를 이끈 펠리페 안톤 반데로(29)가 결승 직전 한 말이다. 한국전력은 2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 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2-25 25-23 25-17)로 이겼다. 펠리페는 한국 무대 데뷔 첫해부터 우승을 경험한 외국인 선수가 됐다.

경기 전 만난 펠리페는 한국에서 맞는 첫 결승전에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러면서도 냉철했다. 펠리페는 "컨디션이 좋다. 내가 팀 내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을 알고 있다. 100%가 아니라 200%를 쏟아부어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결승전 내내 존재감을 드러냈다. 서브 득점 6개, 후위 공격 12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점(공격 성공률 60.52%)을 올렸다. 대회 MVP도 당연히 펠리페의 차지였다.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은 대회 수훈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펠리페가 중요할 때 서브와 공격에서 잘해줬다. 모든 선수가 잘했지만, 펠리페에게 축하의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얘기를 전해 들은 펠리페는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평소에도 감독님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더 나은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도와주셔서 항상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컵 대회를 넘어 시즌 우승까지 바라보는 펠리페다. 그는 "앞으로도 열심히 연습하고, 경기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싶다. 아마도 6개월 뒤에는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과 합심한다면 시즌 우승도 불가능 한 일은 아닐 것이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한편 결승전다운 '명경기' 속 아쉬운 대목이 있었다. 팽팽하던 승부가 심판의 오심으로 갈렸다. 3세트 23-23으로 맞선 상황에서 펠리페가 서브를 했다. 공은 우리카드의 코트 라인 밖에 떨어졌다. 우리카드가 매치포인트로 갈 수 있던 상황에서 선심은 IN을 선언했고, 점수와 분위기는 한국전력이 챙겼다. 

심판도 사람이기에 실수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만큼은 신중히 처리해 판단해야 했다. 치명적인 오심이 치열했던 명승부를 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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