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제주도에서 THE CJ CUP @ NINE BRIDGES가 개최된다.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PGA TOUR이다. THE CJ CUP은 김시우에게 누구보다 특별한 대회로 다가올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에서 THE CJ CUP을 앞두고 김시우와 특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시우와 다양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나눠봤다.

① 김시우가 말하는 생애 최고의 순간 그리고 가족

② 김시우가 추천하는 PGA TOUR 진출 방법은?

③ 다시봐도 짜릿, 김시우 PGA TOUR 두번의 우승 순간

④ 김시우가 말하는 THE CJ CUP의 의미와 목표

[스포티비뉴스=제주, 취재 임정우 기자, 영상 배정호 기자] '가족'이란 단어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지치고 힘들 때마다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한국 골프의 미래 김시우(22, CJ대한통운)에게도 마찬가지다.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최연소 시드 획득, PGA 투어 통산 2승, 대한민국 국가대표, 2017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 멤버 등 김시우가 골프 선수로서 얻어낸 결과다. 골프를 통해 수많은 실패와 성공을 경험한 김시우가 꼽은 인생 최고의 순간은 바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PGA 투어에서 챔피언으로 우뚝 선 순간이다.

김시우는 2016년 8월 22일 윈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PGA 투어 첫승을 신고했다. 김시우가 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거두기까지 많은 길을 돌아왔다.

2015년 웹닷컴 투어 상금 랭킹 10위로 PGA 투어 2015-2016 시즌 정규 카드를 획득한 김시우는 시즌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시우는 마무리에서 부족함을 보이며 PGA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던 김시우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PGA 투어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로 치러진 윈덤 챔피언십에서 큰 사고를 쳤다. 김시우는 윈덤 챔피언십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시우는 이 우승으로 PGA 투어 시드 걱정에서 벗어나게 됐고 더 큰 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시우는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우승을 하고 가장 좋았던 점은 시드 문제에서 자유로워졌다는 것이다.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인해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내 실력이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꿈에 그러던 PGA 투어 정상에 오른 김시우는 더 큰 목표를 설정했다. 그것은 바로 1년 안에 승수를 추가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시우는 부상으로 인해 2016-2017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김시우는 CIMB 클래식 공동 10위를 제외하고 특별한 성적을 내지 못하며 리더보드 상위권에서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시우는 차분하게 기회를 기다렸다. 김시우는 재활과 훈련을 적절히 병행하며 남은 시즌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2017년 5월 15일 김시우가 다시 한 번 리더보드 최상단을 점령했다. 제5의 메이저대회라고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PGA 투어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김시우는 많은 혜택을 얻었다. 김시우는 PGA 투어 5년 시드를 획득했고 2017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 팀에도 발탁됐다.

그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했을 때는 윈덤 챔피언십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허리 부상으로 인해 고민이 많았을 때 우승이 나온 만큼 더 좋았다. 우승은 하면 할수록 좋은 것 같다”며 “허리 부상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만큼 2017-2018 시즌에도 승수를 추가할 수 있도록 열심히 치겠다”고 다짐했다.

김시우가 한국을 넘어 PGA 투어 우승자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가족이다. 김시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미국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대회를 따라다니며 김시우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김시우 역시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미국에 처음 갔을 때는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정말 외로웠다. 아마 부모님이 안계셨다면 이겨내기 어려웠을 것이다”면서 “부모님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시는 것은 물론이고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다.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부모님의 조언 중 마음에 가장 와닿았던 말은 무엇일까. 김시우는 “아버지의 모든 말이 힘이 됐지만 그 중에서도 아직 18살 밖에 되지 않은 만큼 시간은 많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제대로 준비해서 PGA 투어로 올라가자”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중요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부모님의 조언 덕분이다. 사실 경기를 할 때 감정 조절이 안 될 때가 많지만 그럴 때 마다 부모님이 해주신 말을 되새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시우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리는 국내 최초의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THE CJ CUP @ NINE BRIDGES(총상금 925만달러)에 출전한다.

2017-2018 시즌 첫 출전한 CIMB 클래식에서 김시우는 부진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반드시 상위권에 자리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현재 허리 통증이 없고 샷감과 퍼트감이 나쁘지 않은 만큼 THE CJ CUP @ NINE BRIDGES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PGA 투어인 만큼 꼭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 우승을 목표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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