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가 트위터에 올린 합성사진. 토니 퍼거슨이 잠정 챔피언에 오르고 보인 첫 번째 반응이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토니 퍼거슨(33, 미국)은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를 계속 압박한다. 인터뷰 때마다 "통합 타이틀전을 수락하든지, 타이틀을 반납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지난 16일 미국 TMZ 스포츠와 인터뷰에서도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맥그리거는 나한테 엉덩이 좀 맞아야 한다. 명분 있는 다른 상대가 없다. 그러니 통합 타이틀전에 나와야 한다. 도망갈 수 없다. 네이트 디아즈와 '머니 파이트'를 원하면 챔피언벨트를 내려놓고 사라져라"고 외쳤다.

퍼거슨은 루어 낚시 중이다. 맥그리거가 덥석 물만 한 그럴듯한 미끼를 살살 움직여 꼬드긴다. "맥그리거는 (지난 8일 UFC 216 이후) 내 이름을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 경기를 보겠다고 했는데 말이다. 아마 요트에 앉아 '큰일 났네. 부기맨이 따라붙었어. 저승사자가 오고 있다'고 중얼거렸겠지"라고 도발했다.

퍼거슨은 입질이 오면 '챔질' 할 준비를 하고 있다. 노련한 낚시꾼처럼 맥그리거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면서 그가 움직이기만 기다린다.

맥그리거는 잠정 챔피언이 된 퍼거슨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다가 지난 15일 트위터에 유명 게임 GTA(Grand Theft Auto) 스타일의 합성사진을 올리고 짧은 글 "토니(Tony)"를 남겼다. 그의 첫 번째 반응이었다. 맥그리거의 코치 존 카바나는 이 사진을 '리트윗' 하면서 "이제 시작되려고 하나 보다(Here we go)"라고 썼다.

▲ 토니 퍼거슨은 코너 맥그리거가 합성사진을 올린 지 13시간 만에 합성 영상을 올렸다.(영상 링크 https://goo.gl/VfxAmk)

퍼거슨은 이때다 싶었는지 발 빠르게 대응했다. 전문가들을 써 합성사진을 묶은 50초짜리 영상을 만들어 화답했다.(영상 링크 https://goo.gl/VfxAmk) 맥그리거가 사진을 올린 지 13시간 만이었다.

영상에서 저승사자인 퍼거슨이 낫을 들고 맥그리거의 앞에 서 있는 장면, 데이나 화이트가 위로하듯 맥그리거를 끌어안고 있는 장면, 맥그리거가 어린이 침대 위에서 '엘 쿠쿠이' 동화책을 읽으며 무서워하고 있는 장면 등이 이어졌다. 퍼거슨이 맥그리거를 부르는 애칭 '맥너겟' 사진도 나왔다.

퍼거슨의 압박과 대응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일까. 데이나 화이트 대표도 맥그리거의 다음 상대는 퍼거슨이 될 공산이 크다고 말한다.

16일 팟캐스트 '파든 마이 테이크'에 출연해 "맥그리거가 디아즈와 아일랜드 크로크 파크에서 경기하는 건 멋진 일이겠지만, 다음 상대는 라스베이거스에서 토니 퍼거슨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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