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니엘 코미어와 TUF 27에서 함께하는 코치진. 케인 벨라스케즈도 물론 여기에 있다. ⓒ케인 벨라스케즈 트위터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35, 미국)와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38, 미국)는 오는 7월 8일(이하 한국 시간) UFC 226에서 헤비급 타이틀전을 펼친다.

그에 앞서 TUF 시즌 27 코치로 경쟁한다. TUF는 신인 파이터들이 UFC 계약을 놓고 경쟁하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방송 프로그램이다. 미오치치와 코미어는 각각 페더급 선수 4명과 라이트급 선수 4명을 따로 훈련시켜 코칭 대결을 벌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녹화가 시작됐고, 오는 4월 19일부터 결승전(TUF 27 피날레)이 열리는 7월 7일까지 미국 폭스스포츠에서 매주 방송된다.

미오치치는 자신의 코치 마커스 마리넬리, UFC 파이터 크리스 카모지와 제임스 크라우스, 킥복서 출신 더스틴 자코비를 TUF 코치진으로 구성했다.

코미어는 역시나 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 동료들과 함께한다. 하비에르 멘데스 코치, 밥 쿡 코치, 로센도 산체스 코치가 코미어를 돕는다. 그리고 듬직한 팀 동료 케인 벨라스케즈도 코치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미어가 체급을 올려 미오치치와 붙는다고 했을 때, 벨라스케즈와 관계에 문제가 없을까 걱정하는 팬들이 있었지만 모두 기우였다.

벨라스케즈는 지난달 27일 트위터에 "늘 그랬듯, 내 형제 코미어가 헤비급 챔피언이 되는 걸 돕기 위해 매일 체육관으로 갈 것이다. 그가 이기면 일이 재밌게 돌아가겠네"라고 써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벨라스케즈가 쓴 '일이 재밌게 돌아가겠네'는 말 그대로 '일이 재밌게 돌아간다'는 의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벨라스케즈는 지난달 30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코미어도 헤비급이고, 나도 헤비급이다. 내가 라이트헤비급으로 내려갈까? 잘 모르겠다. 여하튼 재밌게 돌아간다. 어떻게 일이 흘러갈지 우린 알지 못한다. 코미어가 헤비급으로 올라와도 난 괜찮다. 그는 예전에 헤비급에서 활동했다. 다시 체급을 올려도 문제없다"고 밝혔다.

코미어가 미오치치를 꺾고 헤비급 챔피언이 되더라도, 벨라스케즈는 코미어와 싸울 일이 없다고 확인했다.

"코미어와 경기할 수 있냐고? 절대 안 한다. 코미어도 나와 생각이 같을 거다. 우리는 동료고 친구다. 서로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벨라스케즈는 오히려 이 상황을 자신의 성공적인 복귀에 활용하려고 한다. 지난해 경기를 뛰지 않고 허리 부상 치료에 전념하다가 올해 복귀를 준비하는 벨라스케즈는 "나도 UFC 226에서 경기를 갖고 싶다. 남은 기간이 충분하다. 코미어와 내가 함께 훈련할 수 있으니 완벽하다. 우리가 같이할 때 최고의 결과물이 나온다"고 기대했다.

코미어와 벨라스케즈의 우정은 종합격투기계에서 유명하다.

코미어가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에서 활동하다가 UFC로 넘어왔을 때가 2013년, 벨라스케즈와 경쟁하는 게 싫어 이듬해 2014년 라이트헤비급으로 내려갔다.

2015년 1월 존 존스에게 지고 눈물을 흘리던 코미어에게 어깨를 빌려준 친구가 바로 벨라스케즈다.

코미어는 미오치치와 대결을 결정하기 전, 벨라스케즈와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 미오치치를 이기면 벨라스케즈를 위해 헤비급 타이틀을 반납할 작정이다. 설령 미오치치에게 져도 절친에게 바통을 넘길 수 있다.

지난달 30일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벨라스케즈는 내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난 '네가 미오치치를 잡는 걸 도와준다면 엄청난 승리를 역사에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벨라스케즈가 헤비급에서 활동할 준비가 되면 난 내 체급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미어는 만 40세가 되는 내년 3월까지만 활동하고 은퇴할 계획. 미오치치와 맞대결은 마지막 여정에서 의미 있는 한 판이다. 더군다나 벨라스케즈가 곁에 있으니 든든하다. 

"미오치치는 완성된 파이터다. 하지만 나와 매치업에선 스타일상 내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그가 약점을 갖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기술적인 면을 말하는 것이다. 흥미로운 맞대결이 될 것"이라며 "그를 테이크다운 시키지 않더라도 스탠딩 타격전에서 잡을 수 있다. 난 UFC에서 어떤 선수와도 복싱으로 맞설 수 있다"고 말했다.

코미어는 벨라스케즈가 자신을 위해 라이트헤비급으로 내려갈지도 모른다고 농담했다.

벨라스케즈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맞장구쳤다. "해야 하는 일이면 한다. 힘들겠지만, 난 강한 의지가 있다.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할 수 있다"고 '궁서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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