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마운드 세대교체 중심에 이영하, 박치국, 곽빈(왼쪽부터)이 있다. 두산은 세 선수가 마운드 위에서 자기 공을 던지며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세대교체 결과를 확인할 순간이 왔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 마운드 컬러는 젊은 패기다. 

두산은 23일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개막 엔트리를 공개했다. 투수는 12명이다. 선발투수 5명 가운데 조쉬 린드블럼과 장원준, 세스 후랭코프까지 3명만 먼저 등록했고, 불펜은 함덕주, 김강률, 이현승, 이현호, 변진수, 홍상삼, 이영하, 박치국, 곽빈까지 9명이 이름을 올렸다. 

선발진은 린드블럼-장원준-후랭코프-유희관-이용찬까지 안정적이다. 올해 처음 한국 무대를 경험하는 후랭코프를 빼면 모두 리그에서 선발투수로 10승 이상을 거둔 경험이 있다. 

장원준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시즌 연속 10승을 기록했고, 유희관은 2013년부터 5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린드블럼은 롯데에서 2015년과 2016년 모두 10승을 채웠고, 시즌 중반에 합류한 지난해만 5승에 그쳤다. 마무리 투수에서 5선발로 옷을 갈아입은 이용찬은 선발투수였던 2012년에 10승을 챙겼다.  

세대교체의 중심은 불펜이다. 개막 엔트리에 든 불펜 투수 9명의 평균 나이는 25.2세다. 30대 투수는 베테랑 이현승(35)과 마무리 투수 김강률(30)뿐이다.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구위를 자랑한 이영하(21)와 박치국(20), 신인 곽빈(19)까지 어린 투수들이 대거 엔트리에 들었다. 셋업맨 함덕주도 올해 23살로 젊다. 

▲ 젊은 투수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험 있는 투수들이 버텨줘야 한다. 마무리 투수 김강률, 셋업맨 함덕주, 베테랑 이현승(왼쪽부터)의 어깨가 무겁다. ⓒ 한희재, 곽혜미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만난 김 감독은 불펜 구상을 묻자 "솔직히 마무리 김강률, 셋업맨 함덕주, 이현승을 빼면 딱 떠오르는 얼굴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젊은 투수들의 구위가 좋긴 하지만, 접전일 때 믿고 올리기에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다는 뜻이었다. 

걱정스러워도 다른 방법은 없었다. 이강철 두산 수석 코치는 "나도 그렇고 선수들은 다 신인 때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잘 참고 기다려주고, 멘탈적으로 조언을 해주고, 선수 본인들도 경험을 쌓으면서 좋아지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젊은 패기를 강조했다. 이 수석 코치는 "(이)영하랑 (박)치국이는 지난해 경험도 있고, 구위가 좋으니까 자기 공을 믿을 수 있게 도와줄 거다. 좋은 성적이 나면서 자신감이 생기면 젊은 게 더 무서운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두산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전을 치른다. 이적생 린드블럼이 선발 등판한다. 린드블럼과 함께 세대교체를 이룬 젊은 불펜진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을지 눈길을 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