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로시마 홈구장 마쓰다스타디움.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는 중계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타구 각도와 비거리 등 레이더 장비로 측정한 자료를 2015년부터 공개하고 있다. 공을 쫓는 트랙맨 시스템, 선수를 쫓는 트래캡 시스템이 보는 야구는 물론이고 하는 야구도 바꿔놨다. 

KBO 리그에도 대부분의 경기장에 트랙맨 레이더가 설치돼 있다. 일본 프로 야구는 12개 팀 가운데 11개 팀이 트랙맨을 도입했다. 

시대를 거스르는 유일한 팀은 히로시마 도요 카프다. 3년 연속 센트럴리그 1위에 오른 팀이지만 아직 '신문물'을 도입할 계획은 없다. 랩소도라는 레이더 장비를 쓰기는 하는데 다른 팀의 전력분석을 위한 용도보다는 선수 육성을 위한 장비다.  

일본 타블로이드지 닛칸겐다이는 지난달 히로시마의 독특한 데이터 분석 시스템에 대해 보도했다. 정확히 표현하면 '독특해졌다'. 메이저리그 구단을 벤치마킹해 데이터 팀을 강화하는 나머지 11개 구단과 달리 히로시마는 여전히 경험으로 축적한 분석 자료를 신뢰한다. 

익명의 야구계 관계자는 "히로시마도 랩소도를 쓰고 있지만 다른 팀에 대한 자료는 받을 수 없다. 정보전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 히로시마 출신 전력분석원은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젓는다. 

그는 "히로시마는 팀 전체에서 전략을 세운다. 오가타 고이치 감독 스스로 아침부터 뛰어난 전력분석원과 함께 상대 투수의 버릇을 연구하는 등 정성을 기울인다. 물론 대책을 세워도 선수가 따르지 못하면 소용은 없겠지만. 어쨌든 결과를 봤을 때 히로시마의 대응, 선수들의 반응이 다른 팀에 비해 부족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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