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잠실, 한희재 기자]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이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선동열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선동열 한국 야구 대표 팀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 팀 논란의 책임을 지고 국정 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1일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실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야 3당 간사단은 선 감독과 양해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부회장을 23일 대한체육회 국정 감사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선 감독은 김수민 의원, 양해영 부회장은 손혜원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마포 을)이 증인으로 신청했다. 손 의원이 함께 신청한 김응용 KBSA 회장은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이미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지도 한 달이 지났지만 여론은 여전히 날이 서 있다. 결과가 문제가 아니라 금메달을 따는 과정 자체가 국민 감정에 반하는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없는 백업 내야수, 아시안게임 만을 바라보고 상무, 경찰청 야구단을 모두 포기한 선수 등 비난을 받은 선수들은 금메달을 따고도 박수를 받지 못했다.

많은 야구인들이 이 문제에 있어 하나 같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하는 것이 선 감독의 침묵이다. 선 감독은 대회가 시작되기 전 비판의 중심에 선 오지환, 박해민에 대해 "결국 금메달로 증명해야 한다"며 '성적우선주의'에 기반한 답변만을 내놨을 뿐 대회 중간은 물론 대회가 끝난 지금까지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12일 정운찬 KBO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구계에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의혹을 해소하고 사과를 구한 것은 늦게나마 넘치는 물을 막아보려는 노력이었다. 한국야구미래협의회라는 해법이 효용성이 있는지에는 의문이 있지만 노력을 하겠다는 제스처를 취한 것만으로도 KBO의 문제 인식을 보여줬다. 그러나 대표팀 선정의 가장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던 선 감독의 침묵은 모든 이들의 의혹만을 키우고 있다.

결국 전설적인 '국보 투수'는 국정 감사에 출석해 국회의원들의 추궁에 가까운 질문을 받아야 한다. 이를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은 선 감독 스스로가 그동안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수민 의원실은 지난달 선 감독을 증인으로 신청하면서 "아시안게임 국가 대표 선발에 대한 국민적인 의혹이 있다. 정운찬 총재는 미흡하게나마 기자회견에서 자기 의견을 냈다. 그런데 선 감독은 그렇지 않았고 국민들의 의심은 사라지지 않았다. 대의 기관인 국회에서 국민을 대신해 선 감독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침묵은 금'이라는 명언도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국보'라 불리는 인물이 자신의 위상을 스스로 추락시켜 많은 팬들에게 한 '영웅'을 잃게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 바로 그때다. 선 감독은 지금이라도 팬들에게 대표팀 선정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고 명예를 찾을 기회를 잡아야 한다. 선동열 감독이 이대로 '비리 감독'으로 무너진다면 앞으로 대표팀을 넘어 한국 야구가 다시 바로서는 것 역시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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