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조금 일찍 시즌을 마무리했다. 부상 관리에 집중하고 한국시리즈 때 문제 없이 공을 던지기 위해 동료들보다 일찍 일본 미야자키로 떠나기로 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국시리즈 때 큰 문제가 되면 안 되니까 내린 결정이다."

조쉬 린드블럼(31, 두산 베어스)이 동료들보다 일찍 한국시리즈 준비에 들어갔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남은 7경기에 더는 나서지 않기로 했다. 지난달 9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은 여파가 있어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린드블럼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하체가 움직여지지 않는 상태다. 하체 쪽에 고인 피를 빼고 항생제 주사를 맞으면서 관리를 했다. 많이 불편하거나 아프진 않았는데, 혹시나 나중에 한국시리즈 때 문제가 되면 안 되니까 빨리 결단을 내리고 치료를 받았다. 그러다 보니 동료들보다 일찍 일본 미야자키 교육 리그에 참가하는 쪽으로 계획이 잡혔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정규 시즌을 마치면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한국시리즈 1차전 전까지 약 3주를 기다려야 한다. 그사이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 미야자키 교육 리그에 참가한다. 오는 19일에 출국해 26일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일본 프로 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한신 타이거즈와 1경기씩 치르고 라쿠텐 이글스와 2경기를 해 모두 4경기를 뛴다. 린드블럼은 19일보다 일찍 출국해 몸을 만들 예정이다.    

2015년 KBO 리그 데뷔 이래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15승 4패 168⅔이닝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승을 기록했고, 타고투저 현상이 극심한 가운데 홀로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했다.

정규 시즌에 할 몫은 다했다. 두산은 지난달 25일 132경기 만에 86승(46패)을 거두며 정규 시즌 1위를 확정했다. 2015년 144경기 체제로 들어선 이래 최소 경기 우승이다. 두산이 선두를 질주하는 동안 린드블럼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일찍이 힘을 다 쏟은 만큼 컨디션을 관리할 시간을 번 셈이다. 

포스트시즌 경험은 지난해 롯데에서 했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4이닝 평균자책점 1.93으로 호투하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한국시리즈 등판 경험은 없다.

린드블럼은 처음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각오를 묻자 "각오는 늘 같다. 정말 중요한 경기지만, 똑같은 한 경기일 뿐이다. 내 루틴에 맞춰 준비할 거고, 야수들을 믿을 거다. 야수들이 든든하게 득점 지원도 해주고 수비도 해줄 거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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