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건일 기자] 정근우가 잡고 김태균이 때렸다. 한화 이글스가 4,028일 만의 가을 야구 승리를 맛봤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4-3으로 승리했다. 2패 뒤 1승으로 시리즈를 적어도 4차전까지 연장했다.
2회 이성열의 볼넷을 시작으로 김태균-하주석-최재훈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먼저 뽑았다. 하주석과 최재훈이 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김회성이 무사 1, 2루에서 3루수 쪽 삼중살을 쳐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14년 만에 나온, 역대 준플레이오프 3번째 삼중살.
5회에는 선두 타자 하주석의 2루타가 나왔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2사 후 정은원의 중견수 쪽 라인드라이브가 임병욱에게 잡히면서 득점이 무산됐다.
4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장민재는 5회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제구력을 잃기 시작했다. 1사 2루에서 서건창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한화는 2-1로 쫓긴 1사 2루에서 임준섭-이태양을 투입해 리드를 지키려 했지만 결국 2-2 동점이 됐다. 이태양이 제리 샌즈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벼랑 끝의 한화는 6회 웃다 울었다. 6회초 2사 후 제러드 호잉이 볼카운트 0-2 불리한 상황을 딛고 우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6회말 1사 1, 3루에서 김범수의 폭투가 나오면서 3-3 동점이 됐다.
위기 뒤 기회가 왔다. 한화는 8회말 1사 1, 2루에서 정근우의 호수비로 박정음을 병살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이어진 9회초에는 호잉의 안타와 김태균의 적시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 경기 전 한화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승리는 2007년 10월 12일 삼성 라이온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었다. 4,028일 만에 승리에 고척돔은 주황색 물결로 일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