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임대를 확정한 김보경 ⓒ울산현대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울산 현대가 미드필더 김보경(30)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공격수 주민규(29)와도 공식 협상을 시작했다. 영입이 유력하다. 2019시즌 K리그1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은 수비수 윤영선 영입을 시작으로 중앙 척추 라인을 새로 세우고 있다.

울산은 지난해 박주호, 황일수, 이근호 등 국가 대표급 측면 자원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중원의 아쉬움은 맨체스터 시티 소속 미국 대표 미드필더 믹스 디스커루드를 임대 영입해 채웠다.

◆ 2018년에 날개 단 호랑이, 2019년에는 척추 세운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빌드업과 소유를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울산은 선이 굵고 측면이 강한 선수가 주를 이뤘다. 2019시즌에는 마지막 퍼즐 조각을 채우기 위해 중앙 지역의 밀도를 높였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해 독일전에 맹활약한 수비수 윤영선을 성남FC에서 영입했다. 윤영선은 대인 방어 능력과 더불어 수비 지역에서 빌드업 능력도 뛰어난 선수다.

여기에 공격 2선에서 창조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김보경을 가시와 레이솔에서 임대로 영입했다. 가시와가 J2리그로 충격적인 강등을 당하면서 김보경의 임대 이적을 수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 시티에서 활약했던 김보경은 2016년 전북 현대에 입단하며 K리그 무대를 처음 경험했다. 그해 전북의 AFC 챔피언그리그 우승에 공헌한 김보경은 2017년 6월 가시와로 이적하며 프로 경력을 시작한 J리그 무대로 돌아갔다.

가시와의 부진과 맞물려 실망스런 2018시즌을 보낸 김보경은 울산 임대 이적을 통해 또 한 번의 비상을 꿈꾼다. 울산도 플레이메이커 포지션의 갈증을 검증된 선수 김보경 영입으로 풀었다.

실제로 울산은 빌드업 미드필더 포지션에 믹스가 가세하면서 2018시즌 후반기 경기력이 개선됐다. 그 앞 자리에서 직접 골로 가는 키 패스를 보내고, 직접 득점까지 할 수 있는 김보경의 합류는 울산의 2선 깊이를 높여줄 수 있다. 2018시즌 울산 2선의 주전은 화끈한 슈팅력을 갖춘 한승규였다. 

▲ 상주 상무에서 활약해 1부리그에서 검증된 주민규 ⓒ한국프로축구연맹


◆ 김보경 영입한 울산, 주민규 영입도 마무리 단계…이종호는 떠난다

울산은 최전방 공격수로 서울 이랜드와 상주 상무에서 활약한 주민규 영입을 앞두고 있다. 울산은 3일 시무식을 가졌으나 하루 전인 2일 주민규 측과 공식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FA 자격을 얻은 주민규에 관심을 가진 팀이 더 있었으나 울산 입단이 유력한 상황이다.

울산은 2018시즌 영입한 일본 공격수 토요다가 부진했고, 부상에서 회복한 이종호가 힘을 쓰지 못했다. 브라질 공격수 주니오가 꾸준했으나 포스트 플레이 등 전술적 다양성에 아쉬움이 있었다. 주민규(K리그2 128경기 44득점 12도움, K리그1 43경기 21득점 6도움)는 힘있는 타깃형 공격수로 김도훈 감독이 원하는 능력을 갖췄다. 이종호는 울산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윤영선~김보경~주민규 영입과 더불어 울산은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 국가 대표를 지낸 김성준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2019시즌 영입은 중앙 지역을 강화하고자 하는 방향이 확실하다.

김현희 울산 사무국장은 "외국인 선수도 공격 2선을 맡아볼 수 있는 선수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은 남은 외국인 쿼터 한 자리를 공격 포지션에 쓸지, 센터백 포지션에 쓸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기존 자원 중 핵심 선수 다수를 유지한 채 진행되는 영입 작업으로 울산은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 

2018시즌에 이어 2019시즌도 폭풍 영입이 이어지고 있지만, 울산이 투자금을 더 늘린 것은 아니다. 김승준, 이영재가 경남으로 이적하면서 이적료를 남겼고, 에스쿠데로의 임대 종료 등으로 생긴 자금 여력을 통해 필요한 포지션의 보강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은 최강희 감독이 떠나면서 과도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북의 K리그 독주 체제를 깰 수 있는 대항마로 기대를 받고 있다. 2018시즌에는 K리그1 3위, FA컵 준우승 등으로 불완전 연소했으나 2019시즌에는 반드시 챔피언이 되겠다는 의지로 전력 강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2018시즌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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