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라이 다카히로.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은퇴 작별 인사에 정석이 있다면 이 선수가 아닐까. 전 히로시마 도요 카프 아라이 다카히로(42)가 16일 은퇴식에서 지난 20년간 자신을 지켜봐 준 히로시마와 한신, 그리고 야구 팬에게 감사를 전했다.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히로시마에서 자라, 어릴 때부터 꿈은 카프 선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아마추어 시절 대단한 선수가 아니었던 저를 키워준 구단과 인연 덕분에 프로 세계에서 20년 동안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습니다."

"유니폼을 벗고 몇 달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기쁘고 즐거웠던 일보다 힘들고 분했던 일이 훨씬 많았던 야구 인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이 벤치에 있는 동생 같은 후배들 덕분에 마지막 3년을 리그 1위로 마무리하고 유니폼을 벗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다시 카프 팬으로 돌아가 팬 여러분과 함께 후배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야구 인생 무엇 하나 불필요한 것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훌륭한 야구 인생이었습니다."

"7년 동안 신세를 졌던 한신 타이거스 구단과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선수회장시절 도와주고 응원해주신 프로 야구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아라이는 1999년 히로시마에 입단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2008년 시즌을 앞두고 한신으로 이적해 2014년까지 뛰었고, 당시 선수노조 회장을 맡기도 했다. 2015년 미국 생활을 마친 구로다 히로키와 함께 히로시마에 복귀했다. 

2016년 불혹의 나이에 센트럴리그 MVP에 선정되는 등 히로시마 복귀 후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통산 2383경기 타율 0.278, OPS 0.792, 2203안타 319홈런.

재일교포 출신으로 한국식 이름은 박귀홍으로 알려졌다. 1994년에는 재일동포 야구단 소속으로 봉황대기에 출전한 이력도 있다. 200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는 일본 야구 대표팀에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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