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안타 경기로 기분전환에 성공한 황재균은 향후 반등을 다짐했다 ⓒkt위즈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황재균(32·kt)은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난조로 스트레스가 심했다.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고군분투했지만, 첫 16경기에서 기록한 타율 1할8푼8리는 스스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런 황재균이 기분전환을 할 만한 터닝포인트를 찾았다. 황재균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 선발 2번 3루수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첫 3안타 경기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날 황재균을 2번으로 배치한 것에 대해 “5번 타순 이후 연결이 너무 끊어진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황재균 2번보다는 ‘박경수 6번’에 좀 더 초점을 맞춘 타순이었다. 황재균은 4월 타율이 1할3푼8리까지 내려가며 중심타선에서 밀려났다. 매일 타순이 바뀌는 상황이었다. 타격감이 워낙 좋지 않아 스스로도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회부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동준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시즌 5호 홈런이었다. 황재균은 3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보탰고, 5회에는 결정적인 1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기록하는 등 경기 초반 kt의 득점 흐름을 주도했다.

자신도 잘했고, 팀도 이겼다. 경기 후 황재균의 표정은 한결 밝아져 있었다. 황재균은 경기 후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돼 기쁘다”고 운을 떼면서 “사실 잘 맞은 안타는 첫 타석 홈런뿐이었다. 하지만 이후 운 좋게 빗맞은 안타가 나오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긍정적 효과를 발휘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황재균은 잦은 타순 변화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드러내며 팀을 위한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황재균은 “타순을 가리지 않고 내 몫을 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중요한 순간에 범타를 기록하는 등 (타격이) 생각처럼 안 되고, 스트레스가 심했다. 오늘 조금이나마 풀릴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팀 승률과 개인 타율을 모두 향상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진 황재균이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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