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왼쪽)과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9일 팀 간 1차전에서 나온 롯데 신본기와 두산 오재원의 2루 충돌 상황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문제 상황은 두산이 3-1로 앞선 9회초에 나왔다. 1사 후 대타로 나선 오재원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이어진 박세혁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커버를 들어오던 유격수 신본기는 포수의 송구가 2루 베이스 왼쪽으로 치우쳐 낮게 오자 주저앉으면서 포구했다. 주저앉으면서 신본기의 왼쪽 다리는 2루 베이스를 완전히 가렸고, 오재원은 세이프 타이밍에서 베이스 터치할 곳이 없어 아웃이 됐다.

오재원과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신본기가 주루 방해를 했다고 어필했지만, 현장 심판진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본기의 수비 동작에 고의가 없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고의는 없었다고 하나 다시 나와선 안 되는 플레이다. 2루로 슬라이딩을 시도한 오재원은 물론, 수비를 하는 신본기도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심판진이 고의성 여부를 떠나 주루 방해 아웃을 선언해도 무방한 플레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11일 경기에 앞서 "고의성을 이야기할 일은 아닌 거 같다. 일부러 한 것은 아니겠지만, 습관적으로 (주자를) 막고 싶으니까 나오는 동작이다. 3피트 라인 이슈에서 선수들이 파울라인 안쪽으로 뛰는 게 몸에 밴 것처럼 내야수들도 마찬가지로 수비할 때 몸에 밴 게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라서 신청은 못 했다. 근데 심판 재량으로 쓸 수 있는 비디오판독 1개가 있다. 심판들도 애매하면 스스로 신청이 가능한 제도"라고 덧붙이며 한번 더 상황을 살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 감독은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내부 단속부터 다시 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 내야수들도 다시 주의를 줘야 할 것 같다. 3피트 이슈처럼 자꾸 선수들에게 이야기해서 그런 플레이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양상문 감독은 "공을 잡으러 가다 나온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고의가 없었기 때문에 상대가 이해는 해줘야 할 것 같다. 고의로 (베이스를) 막으려 했던 건 아니었다"고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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