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가뿐하게 정리할 수 있다?"

거짓말탐지기에 손을 얹은 권아솔(32, 팀코리아MMA)은 기습 질문에 진지해졌다. 잠시 고민하더니 "가뿐하게는 아닌 것 같다. 정리는 가능하다"고 답했다.

하빕을 강자로 인정했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그런데 거짓말탐지기는 야속했다. 권아솔의 말을 믿어 주지 않았다. "징, 징, 징" 전기 충격을 연달아 안길 뿐이었다.

거짓말탐지기가 권아솔의 발언을 모두 차갑게 외면한 건 아니었다.

지난 2월 로드FC 052 기자회견에서 샤밀 자브로프의 세컨드로 자리한 하빕에게 "하빕 빅토리, 샤밀 빅토리"를 외치며 도발할 때 심정은 진심으로 받아 줬다.

"하빕 빅토리를 외쳤을 때 하빕이 튀어나올까 봐 마음 졸였다?"는 질문에 권아솔이 "난 맞짱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거기서 한 번 붙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에 마음을 졸이지 않았다. 기자회견 올라갈 때 심정은 경기하러 올라간 때와 같았다"고 답하니, 전기 충격은 없었다.

▲ 권아솔은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 '하빕 빅토리' 도발을 할 때 여차하면 맞짱을 뜰 각오까지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곽혜미 기자

"기계가 이상하다"며 멋쩍어 하던 권아솔은 "이제 좀 제대로 되네"라며 하하하 웃었다.

권아솔은 오는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053을 앞두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100만 달러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전적 18승 4패의 강자 만수르 바르나위(26, 프랑스)와 만난다.

로드FC 라이트급 타이틀과 우승 상금 80만 달러가 걸린 결전. 권아솔은 진심을 담아 출사표를 던졌다. 욕을 더해 달라고 했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는 의미.

"진짜 권아솔다운 경기 그리고 달라진 권아솔의 경기를, 멋있는 경기를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 권아솔이라는 선수에게 사랑을 주시기보다 욕을 많이 해 달라. 욕이 사랑이라고 생각해 주시고 많이 욕해 달라."

권아솔은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이다. 독설과 도발로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2005년부터 21승 10패의 전적을 쌓은 대한민국 대표 라이트급 파이터다. 이제 케이지 위에서 실력으로 인정받을 때.

권아솔은 순조롭게 감량을 진행하며 만수르 바르나위와 경기를 준비 중이다. "1%도 질 생각은 없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 권아솔은 경기 전 정신을 집중하기 위해 일명 '원산폭격 자세'를 취한다.

굽네몰 로드FC 053 제주

[100만 달러 토너먼트 최종전] 권아솔 vs 만수르 바르나위

[무제한급] 아오르꺼러 vs 제롬 르 밴너

[라이트급] 하야시 타모츠 vs 신동국

[90kg 계약 체중] 임동환 vs 김태인

[페더급] 박형근 vs 양지호

굽네몰 로드FC 영건스 42

[밴텀급] 박석한 vs 쿠보 켄타

[플라이급] 고기원 vs 황창환

[웰터급] 윤태영 vs 임병하

[밴텀급] 양희조 vs 로웬 필거

[68kg 계약 체중] 신지승 vs 지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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