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스타전에 리그를 대표해 선발 출격하는 류현진(왼쪽)과 저스틴 벌랜더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별들의 무대에 류현진(32·LA 다저스)이 선발 출격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류현진의 내셔널리그 선발 등판을 '쉬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10일 오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릴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1995년 노모 히데오(LA 다저스) 이후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역사상 두 번째로 올스타전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내셔널리그 사령탑이기도 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올스타전 명단이 확정되자마자 류현진의 선발 등판을 예고해 화제를 모았다. 올스타전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발투수를 발표하는 게 관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다. 전혀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힘을 실었다.

MLB.com 또한 10일 선발 맞대결을 분석하면서 “로버츠 감독은 올스타전 최종 명단이 발표되자마자 전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류현진을 선택했다”면서 “이는 쉬운 결정이었다. 32세의 이 올스타전 첫 등판 선수는, 올 시즌 17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인 1.7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고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MLB.com은 “류현진은 미드서머 클래식(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하는 첫 한국인 선수가 됐다.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는 등판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이 코라 보스턴 감독은 9일 저스틴 벌랜더(36·휴스턴)를 선발로 예고했다. 벌랜더는 올스타만 8번 선정된 당대의 스타다. MLB 통산 438경기에서 214승을 따낸 거물 선수다. 다만 올스타전 세 번의 등판에서는 1패 평균자책점 18.00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로 출격했으나 1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으며 5실점하고 무너진 아픈 기억이 있다. MLB.com 또한 “디트로이트 소속이었던 2012년 캔자스시티에 열린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패전을 안았다. 이 경기는 내셔널리그 올스타가 가장 근래 이긴 게임”이라고 짚었다. 아메리칸리그는 2013년부터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어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는 오랜 기간 빛나지 않았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벌랜더는 이곳에서 28경기에 등판했으나 평균자책점 5.56에 그쳤다”며 경기장과 악연도 거론했다.

두 선수는 1이닝 정도를 소화하며 기선제압에 나설 예정이다. 이벤트 게임이지만 리그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게다가 내셔널리그는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도 있다. 류현진의 투구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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