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는 이대은(왼쪽)과 하재훈은 팀의 수호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팀의 마무리로 활약 중인 이대은(30·kt)과 하재훈(29·SK)은 인연이 꽤 길다. 1년 선후배인 두 선수 모두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 땅을 밟았다. 공교롭게도 일본에서도 활동 기간이 겹친다.

머나먼 이국에서 의지할 사람이 마땅치 않은 시간이 길었다. 자연스레 두 선수는 가까워졌다. 이대은은 “싱글A부터 더블A, 그리고 트리플A까지 계속 함께 했다”면서 “일본에서도 같이 있었다”고 했다. 하재훈은 “(일본에서는) 나는 결혼을 해서 바깥에 못 나가니 자연스레 대은이형이 우리 집에 자주 왔다”고 떠올렸다. 10년이나 된 인연이다. 

그런 두 선수는 올 시즌 나란히 KBO리그에서 새 출발을 했다. 이대은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전체 1번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하재훈도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으로 SK에 입단했다. 오랜 기간 고생을 한 만큼 성공에 대한 열의는 누구보다 강하다. 한편으로,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두 선수는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도 깊다.

다행히 두 선수 모두 첫 시즌을 잘 풀어나가고 있다. 예상보다 빨리 마운드에 적응한 하재훈은 8일까지 41경기에서 5승2패2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 중 하나다. 시즌 초반 출발이 꼬였던 이대은도 안정감을 찾고 있다. 역시 마무리 보직을 맡은 뒤 활약이 좋다. 최근 10경기에서 14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26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틈만 나면 만난다. SK와 kt의 맞대결이 있을 때는 경기 전 만나 한참이나 이야기 꽃을 피운다. 이대은은 “경기가 끝난 뒤 시간이 나면 밥도 같이 먹는다”면서 “야구 이야기는 거의 안 하는 것 같다. 일상 이야기를 한다”고 소개했다. 서로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는다.

하재훈은 “(이)대은이형이야 워낙 경력이 뛰어난 선수다.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이 안 된다”고 웃었다. 이대은은 “(하)재훈이의 활약을 보면 너무 좋다. 미국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최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재훈은 “이제 후반기를 준비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후반기 시작부터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대은 또한 같은 목표다. 역시 후반기를 바라보고 있다. 이대은은 “후반기에 버티려면 체력적인 면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시즌이 끝난 뒤 함께 웃기를 고대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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