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이 2019년 US오픈 단식 3회전에서 백핸드를 치고 있다.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최선을 다했지만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 랭킹 2위)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제네시스 후원, 한국체대, 세계 랭킹 170위)의 US오픈 도전은 3회전에서 막을 내렸다.

정현은 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테니스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년 US오픈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나달에게 세트스코어 0-3(3-6 4-6 2-6)으로 졌다.

지난해 호주 오픈에서 '4강 신화'를 달성한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도 선전했다. 예선에서 3연승을 거둔 그는 3년 연속 US오픈 본선 무대에 섰다.

지난달 28일 1회전에서 정현은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미국, 세계 랭킹 206위)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3-6 6-4 6-7<5> 6-4 6-2)로 이겼다. 30일 열린 2회전에서는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 세계 랭킹 34위)에게 3-2(1-6 2-6 7-5 6-3 7-6<3>)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정현은 16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빅3' 가운데 한 명인 나달을 만났다. 나달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 랭킹 3위)와 '살아 있는 테니스의 전설'로 불린다.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에서만 12번이나 우승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19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에 도전한다.

▲ 정현이 2019년 US오픈 단식 3회전에서 라파엘 나달과 경기를 치르고 있다. ⓒ Gettyimages

정현은 2017년 나달과 두 번 맞붙었다. 그해 열린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 8강전과 파리 오픈 32강에서 정현은 모두 0-2로 무릎을 꿇었다.

1, 2회전에서 모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정현은 이변에 도전했다. 그러나 좀처럼 빈틈이 없는 나달은 여전히 버거운 상대였다. 정현은 서브가 잘 들어갔고 그라운드 스트로크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장점인 백핸드에서 잦은 실수가 나온 점이 패배의 요인이었다.

정현을 꺾은 나달은 존 이스너(미국, 세계 랭킹 14위)와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세계 랭킹 23위)가 펼치는 3회전 승자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정현은 1세트 2-2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믿었던 백핸드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정현의 백핸드는 계속 코트 밖으로 벗어났고 2-3으로 뒤지는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4-2로 달아난 나달은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켰다. 5-2로 점수 차를 벌인 나달은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1세트와 비슷하게 진행됐다. 정현은 2-2에서 나달의 역습에 고전했다. 특히 백핸드에서 잦은 실수를 범하며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지 못했다. 3-2로 앞서간 나달은 6번째 게임을 이기며 4-2로 점수 차를 벌렸다.

▲ 라파엘 나달이 US오픈 단식 3회전에서 포핸드를 치고 있다. ⓒ Gettyimages

정현은 4-5까지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나달은 10번째 게임을 침착하게 지키며 2세트도 잡았다.

벼랑 끝에 몰린 정현은 3세트에서 반등을 노렸다. 그러나 3세트에서도 먼저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1-3으로 뒤졌다. 정현은 2-4로 뒤진 상황에서 서브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치명적인 더블 폴트를 범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나달은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나달이 3세트를 잡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고 정현은 이번 대회 일정을 마감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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