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디오 판독 오심이 일어난 문제의 장면.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석연치 않은 첫 판정, 그리고 이해하기 어려운 비디오 판독 오심과 불충분한 설명. 한국 선수단이 분통을 터트려도 모자라지 않을 일이 벌어졌지만,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경문 감독은 평온을 유지하고 있었다.

11일 한국이 미국을 5-1로 꺾은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논란의 판정이 있었다. 3회 김하성이 안타로 출루한 뒤, 다음 타자 이정후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가 이어졌다. 김하성은 전력질주로 홈까지 쇄도해 득점을 노렸다.

홈에서는 접전이었다. 김하성은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홈에 도착했다. 포수가 태그에 실패한 뒤 김하성이 홈플레이트를 찍었다. 문제는 여기서 나온 시마타 데쓰야 주심의 아웃 판정에서 시작됐다. 김하성이 깜짝 놀라 벤치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자 김경문 감독이 나섰다.

중계 화면으로는 김하성이 포수의 무릎을 피해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포수 미트는 김하성에게 닿지 않았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을 거친 뒤에도 아웃 선언이 나오자 선수들은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 김경문 감독. ⓒ 곽혜미 기자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3회 김하성의 홈 아웃 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타이밍상 감독이 어필을 할 때라고 생각했다. 선수가 들어오면서 세이프라고 얘기하니까 비디오판독을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다. 결과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는 뒷이야기가 있다. KBO 관계자는 "KBO 쪽에서 WBSC 측에 어필하려고 했다. 선수단에서는 향후 불이익에 대한 우려 분위기가 높았다고 한다. 김경문 감독도 '지금 잘 하고 있으니 자극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1점, 1승이 소중한 국제대회에서 벌어진 촌극이다. 처음부터 권위 없는 대회라는 지적을 받은 주최 측이 스스로 신뢰를 져버렸다. 선수단이 새긴 '참을 인(忍)'이 그래서 안타깝게 느껴진다.  

▲ 미국전 승리를 기뻐하는 선수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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