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2007년 3월 4일 K-1에서 최홍만에게 2라운드 50초에 KO승했다. 8일 후인 3월 12일 히어로즈에서 김민수를 1라운드 2분 37초에 쓰러뜨렸다. 4월 4일에는 다시 K-1에서 김경석을 1라운드 1분 37초에 눕혔다.

한 달 동안 3명의 우리나라 파이터를 주먹으로 눕힌 마이티 모(45)는 8년 6개월이 흐른 지난달, 로드FC 26에서 최무배까지 1라운드 35초 만에 실신 KO시켜 '코리안 킬러'의 명성을 이어 갔다. 12년 동안 단 한 번도 의식을 잃은 적이 없는 '맷집왕' 최무배도 마이티 모의 돌주먹 정타엔 맥없이 쓰러졌다.

2007년 9월 K-1에서 다시 만난 최홍만에게 판정패했지만, 마이티 모는 한국인 상대 전적 5전 4승 1패로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 헤비급 입식타격기 강자로 종합격투기 2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명현만(30·압구정짐)이 마이티 모 앞에 선다. 명현만은 다음 달 26일 상하이 동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27 중국 대회(ROAD FC 027 In CHINA)'에서 마이티 모의 다섯 번째 한국인 상대가 된다.

190cm의 거구인 명현만은 18살에 무에타이를 시작해 대한무에타이협회, 대한킥복싱협회 등 4개 단체에서 챔피언을 지냈다. 전적은 아마추어와 프로 통틀어 약 40전. 그는 "정확하진 않지만, 전적이 35승 5패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2012년 입식 마지막 경기를 뛴 그는 2013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한 번 이기고 한 번 졌다. 그러다가 로드FC 26에서 마이티 모의 경기 시간에 2초 앞선 35초 만에 구스노키 자이로를 쓰러뜨려 2승째를 챙겼다.

35초 대 37초. 같은 날, 같은 대회에서 마이티 모에 못지않은 화력을 보여 준 명현만은 중국에서 펼쳐지는 이번 경기에 은근히 자신감을 내비친다.

명현만은 "마이티 모가 레슬링을 할 줄 알아도 레슬러는 아니다. 그가 상대한 한국 선수들의 복싱이 아주 좋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난 어느 정도 복싱을 할 줄 아니까 상대하는 데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유명하지 않지만, 격투기를 아시는 팬들이라면 내가 마이티 모를 상대로 승리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것을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상대로 5승을 노리는 코리안 킬러와 이제 종합격투기에서 기지개를 켜려는 한국 입식 최강자의 대결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명현만은 '사실 당신을 국내 입식 헤비급 최강자로 볼 수 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글쎄다. 국내 헤비급이 별로 없어서…"라고 눈치를 보며(?) 확답을 피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로드FC 헤비급 1위는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겸손하게 말하려는 게 아니다. 정말 내 종합격투기 수준은 높지 않다. 선수가 많지 않으니, 지금은 로드FC에서 3, 4위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무배, 최홍만은 경험이 많다. 종합격투기는 경험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도 "앞으로 경기를 조금 더 잘하면 곧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흘러 압도적인 1위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마이티 모 전은 로드FC 헤비급 1위로 가는 출발점이다.

명현만은 인터뷰 도중 "대화가 너무 재미 없지 않은가?"라고 클릭 수가 낮을 것 같은 기사를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지만, 낙천적이고 농담도 곧잘 한다. 서서히 그런 모습도 보여 주고 싶다"며 허허 웃었다. 실력만큼 유머 감각도 자랑할 것이라는 예고였다.

명현만과 마이티 모가 만나는 로드FC 27은 국내 격투기 단체가 중국에서 처음 여는 이벤트다. 홍영기, 김재훈, 남예원 등이 한국 대표로 출전해 중국 대표와 맞선다.

■ 로드FC 27 중국 대회

[무제한급] 명현만 vs 마이티 모
[라이트급] 홍영기 vs 장리펑
[라이트헤비급] 미노와맨 vs 자오지롱
[라이트급] 난딘 에르덴 vs 바오인창
[무제한급] 김재훈 vs 아오르꺼러
[여성 스트로급] 남예원 vs 앤 시아오난

[사진] 명현만 ⓒ정성욱 랭크5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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