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유희관, 오재일, 허경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의 2021년 스토브리그 대비는 이미 시작됐다. 

두산의 올해 예비 FA는 9명으로 역대급 규모를 자랑한다. 유격수 김재호, 1루수 오재일, 2루수 최주환, 3루수 허경민 등 주전 내야수들이 한꺼번에 풀린다. 외야수 정수빈과 선발투수 유희관과 이용찬, 불펜 권혁도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장원준은 부상과 부진으로 2018년 시즌 뒤 다시 얻은 FA 자격을 행사하지 않아 올해도 예비 FA 명단에 들어간다.

시작은 연봉 협상이다. 내부 FA 단속을 위한 첫 단계로 FA 프리미엄을 어느 정도 고려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FA 직전 해에는 연봉을 올려줘 다른 팀으로 이적할 때 보상금 부담을 안기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원소속 구단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FA 재자격을 얻을 김재호를 제외한 8명은 연봉 협상 대상자다.

굳이 FA 프리미엄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대부분 인상 요인이 있는 선수들이다. 오재일은 지난해 21홈런, 102타점으로 팀 내에서 유일하게 20홈런-100타점을 넘겼다. 허경민은 타율 0.288(475타수 137안타)로 팀 내 4위에 올랐다. 유희관은 7년 연속 10승을 달성했고, 두산 좌완 역대 최다승(87승) 기록을 계속해서 쓰고 있다. 

지난해 오재일은 3억 원, 허경민은 3억8500만 원, 유희관은 3억5000만 원을 받았다. 세 선수는 올해 연봉 4억 원을 가뿐히 넘길 전망이다.

정수빈(2억4500만 원)과 이용찬(3억9000만 원), 권혁(2억 원)도 통합 우승에 충분히 기여한 만큼 따뜻한 겨울이 예상된다.

최주환은 삭감을 피하기 어려웠다. 옆구리 부상 탓에 사실상 5월 말부터 시즌을 시작하면서 87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277(285타수 79안타), 4홈런, 47타점 등 세부 지표들이 다 떨어졌다. 2019년 연봉은 3억8500만 원이었다.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쉰 장원준도 2년 연속 대폭 삭감이 불가피하다. 장원준은 2018년 연봉 10억 원에서 지난해 6억 원으로 이미 한 차례 연봉 삭감을 경험했다. 

한편 연봉 협상 결과는 이달 말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준비했던 4번타자 김재환이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어 스프링캠프 전까지만 매듭짓기로 했다. 김재환은 지난해 7억3000만 원으로 국내 선수 가운데 최고 연봉을 자랑했다. 

대부분 공인구 변화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도 3할 타율을 유지한 외야수 박건우(3억8500만 원)도 4억 원은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급성장한 포수 박세혁(1억 원)과 투수 이영하(1억 원), 투수 이형범(5500만 원)도 대폭 인상이 기대된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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