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은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은원(20)은 최근 2년 연속 100% 넘는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다.

2018년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정은원은 신인 연봉 2700만 원에서 2800만 원 오른 5500만 원에 지난해 연봉 계약을 마쳤다. 이어 올해는 6500만 원이나 오른 1억2000만 원을 받아 단숨에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올랐다. 올해 팀 재계약 대상자 중 연봉 인상률 1위(118.2%)였고 한화에서 3년차가 연봉 1억을 넘긴 것은 류현진 이후 최초였다.

정은원은 지난해 142경기에 나와 8홈런 83득점 57득점 타율 0.262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 수비이닝 1위(1192⅔이닝)를 기록하면서 공수에서 어린 선수답지 않게 팀을 이끌었다. 체력 소모가 컸던 탓에 후반기 성적이 떨어지면서 시즌 성적을 깎아먹긴 했지만 구단은 정은원의 공헌도와 미래 기대치에 높은 점수를 줬다.

연봉 협상 발표 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 응한 정은원은 "연봉 협상이 이제 2번째고 경험이 많지 않아서 먼저 (억대 연봉을) 예상하고 협상에 들어가지 못했다. 구단에서 생각보다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올 시즌 또 열심히 잘 하라는 의미로 좋은 대우를 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어깨도 무겁다. 정은원은 "일단 야구를 잘해야 하고, 야구장에서 어린 선수답게 더 열정적으로 열심히 뛰어야 할 것 같다. 야구장 밖에서도 팬들에 좀더 다가가고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게끔 잘 준비해야 팬분들에게도 인정받을 것"이라며 고액 연봉자로서 책임감을 드러냈다.

비시즌을 마치고 다시 스프링캠프에 오를 준비를 한 정은원은 "시즌을 치르면서 타격에서 조금씩 안좋은 습관이 생기고 폼도 조금 바뀌었다. 그걸 비시즌 때 깨달았다. 마무리캠프를 하면서도 느낀 게 많아서 다시 좋은 폼으로 갈 수 있게 만드는 게 스프링캠프에서 목표"라고 밝혔다.

정은원은 마지막으로 "팬들께서 나를 귀엽게 봐주시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이제 3년차, 4년차, 5년차가 될수록 성숙한 선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지하고 진중하게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2018년 5월 8일 KBO리그 2000년생 첫 홈런을 깜짝 신고할 때만 해도 정은원은 "체격은 작지만 야구 센스가 있는 똘똘한 유망주"였다. 하지만 금세 그는 한화의 미래이자 현재가 됐다. 한화의 2루를 자신의 자리로 만든 정은원이 올해 더 높아진 기대치를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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