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왼쪽)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 곽혜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1선발 류현진(33)과 메이저리그 새내기 김광현(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나란히 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류현진은 2일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한다. 새 소속팀인 토론토의 스프링캠프 훈련지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류현진은 지난해 12월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FA 계약을 맺으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미국 언론은 류현진이 1선발과 함께 개막전 선발 등판까지 예약했다고 내다봤다. 

김광현은 지난달 31일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12월 포스팅시스템으로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세인트루이스 투수와 포수들은 오는 12일(한국시간)부터 플로리다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김광현은 그전까지는 친정팀인 SK 와이번스 캠프에서 몸을 만들 예정이다. SK는 현재 플로리다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류현진과 김광현에게 2020년은 새로 출발한다는 의미에서 특별하다.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LA 다저스에서 7시즌을 뛰었지만, 1선발 대우를 받진 못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벽이 높았고, 커쇼가 부진하며 흔들릴 때는 워커 뷸러가 조명을 받았다. 류현진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올해부터 토론토에서 1선발 대우를 받을 자격을 갖췄다.

미국과 캐나다 언론은 류현진이 에이스의 몫을 해주며 토론토의 젊은 선수들을 끌고 가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캠프부터 젊은 선수들과 친분과 신뢰를 쌓아 나가야 한다. 다행히 새로운 팀 분위기를 익히기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젊은 투수들은 "류현진의 주 무기 체인지업과 커맨드 능력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배우고 싶다"고 입을 모으며 류현진과 캠프에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김광현은 올해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하려 한다. 아직 보직은 확실하지 않은 상황. 스프링캠프에서 우선 5선발 경쟁을 펼쳐야 하고, 결과에 따라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는 공과 운영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이번 캠프의 최우선 과제다. 

김광현은 "나는 신인이다.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0부터 시작해야 한다. 너무 기대도 하지 않고, 너무 나를 낮게 보지도 않을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두 선수는 플로리다로 떠나기 전 일본 오키나와에서 함께 훈련하며 새로운 출발선에 선 서로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광현은 "(류)현진이 형이 훈련하면서 미국 생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줬다. 첫해니까 일찍 가서 직원분들 얼굴을 알아두고 인사를 하라고 조언을 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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