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故 조민기가 9일 2주기를 맞았다.
조민기는 지난 2018년 3월 9일 서울 광진구 한 오피스텔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53세로 세상을 떠난 그는 경찰에 따르면 A4 용지 6장 분량의 유서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은 진행되지 않았고 장례는 모두 비공개로 치러졌다.
1991년 영화 '사의 찬미'로 데뷔 후 1993년 MBC 22기 공채 탤런트에 합격한 조민기는 드라마 '야망'을 시작으로 '불멸의 이순신', '에덴의 동쪽', '선덕여왕' 등 약 60여 편에 이르는 작품에 출연했다. 그러나 당시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던 조민기가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의혹이 불거지자 조민기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계속되는 폭로에 "늦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남은 일생 동안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며 공식 사과 후 자숙의 뜻을 보였다. 당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는 의미의 성폭력 고발 캠페인)' 운동이 급물살을 타던 가운데, 폭로가 잇따르며 조민기의 혐의는 점차 가중되던 상황.
하지만 '미투' 폭로 후 18일 만에 그리고 경찰 조사 사흘을 앞둔 채 조민기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고인이 작성한 유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경찰에 따르면 '그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조민기가 사망함에 따라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종결시켰다.
선 굵은 연기와 가족 예능을 통해 '딸바보' 면모를 보여줬던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과 사망 소식은 당시 누리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young77@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