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죽도록 열심히 뛰어서 팬들을 정말 즐겁게 해 드리겠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됐다. 두산은 지난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미라클 두산'을 깨웠다.

두산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만 해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점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전력 강화를 위해 기용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 이하였다. 기둥 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어깨 부상과 골반 통증으로 정규 시즌 20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지난해 4월 9일 잠실 넥센전에서 '노히트 노런'을 이뤘던 유네스키 마야는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방출됐고, 외국인 타자 잭 루츠와 데이빈슨 로메로도 기대했던 한 방을 보여 주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농사는 삐걱거렸으나 국내 선수들이 빈자리를 채우면서 시즌을 치렀다. 선발투수 유희관과 장원준이 30승을 합작하고 로테이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등판했던 허준혁과 진야곱이 뜻밖에 활약을 펼치면서 두산을 '좌완 왕국'으로 만들었다. 타선에서는 김현수와 양의지가 3할 타율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불안했던 뒷문은 이현승이 마무리 투수로 돌아오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죽도록 뛰어서" 정상에 올랐다. 정규 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14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은 투혼을 불태웠다. 안방마님 양의지는 오른 엄지발가락 미세 골절, 정수빈은 왼손 검지 열상을 입고도 출전을 강행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니퍼트는 포스트시즌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하며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빈자리가 있으면 한 발 더 뛰면서 채워 나간 선수들의 노력에 두산은 물론 팬들도 웃을 수 있었다.

[영상] 두산 베어스 2015년 결산 ⓒ SPOTV 제작팀

[사진] 우승컵 들어 올리는 두산 선수들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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