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른 어깨 통증으로 퇴출 기로에 선 아티 르위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단독 선두 질주, 주말 3연전 싹쓸이, 최근 10경기 9승1패의 호성적에도 뭔가 뒷맛이 개운치 않고 오히려 쫓긴다. 리그 선두 SSG의 이야기다. 시선이 잠시 그라운드가 아닌 병원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SSG는 28일부터 30일까지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타선이 적시에 터졌고, 마운드가 상대 타선을 잘 억제하며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팀 성적에도 탄력이 붙었다. SSG는 31일 현재 45경기에서 27승18패(.600)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kt와 경기차는 2경기. 리그에서 유일한 6할 승률 팀이기도 하다.

그런데 부상 악재가 있다. 28일 선발로 나선 박종훈, 29일 선발로 나선 아티 르위키가 모두 투구 도중 자진 강판했다. 박종훈은 오른쪽 팔꿈치, 르위키는 오른 어깨에 통증을 호소했다. 대개 투구 도중 자진 강판은 좋지 않은 징조로 받아들인다. 당장 투구를 중단해야 할 만큼 상태가 좋지 않음을 의미해서다. 주말이라 병원 검진을 월요일인 31일로 미뤘는데 두 선수 모두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상황이 아주 낙관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훈은 지금까지 특별한 부상이 없었던 선수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2015년 이후 매해 28경기 이상을 던졌다. 언더핸드 투수들의 고질병인 허리와 무릎에도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스스로 건강을 자신했던 팔꿈치에 문제가 생겼다. 올해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결장한 르위키는 복귀전에서 어깨 통증을 느끼며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박종훈은 올 시즌 9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82의 뛰어난 성적으로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르위키도 ‘던진’ 경기에서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두 선수가 장기 이탈할 경우 SSG는 시즌 최대의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오원석 정수민이라는 대체 선발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두 선수의 무게감에는 못 미치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르위키의 경우 투구가 어렵다고 예상되면 곧바로 교체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SSG는 르위키, 윌머 폰트의 잦은 부상을 보고 일찌감치 대체 외국인 선수 리스트를 준비해왔다. 있을지 모를 또 한 번의 부상에 대비한 차원이다. 여러 선수들을 알아본 상태다. 그러나 한국에 올 의향이 있는지 재확인을 거쳐야 하고, 이 과정에서 눈여겨봤던 선수들이 탈락할 수도 있다. 또한 비자 발급과 2주 자가격리 기간도 문제다. 

박종훈은 SSG만의 몸이 아니다. 올해 도쿄올림픽 출전이 유력시되던 선수라는 점에서 야구대표팀도 머리가 아픈 건 마찬가지다. 너무 많은 것이 달린 31일 검진 결과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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