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꿈치 수술의 기로에 선 박종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박종훈(30·SSG)의 올 시즌이 한 번의 정밀 검진에 달렸다. 여기서도 수술 판정이 나오면 올 시즌 박종훈의 모습은 마운드에서 볼 수 없다.

박종훈은 2일 팔꿈치 진단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SSG는 “미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켈란 조브 정형외과 소속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박종훈의 부상 부위에 대한 검진을 의뢰했다. 6월 3일 또한 4일(현지 시간)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박종훈은 지난 5월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5회 투구 도중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왼손으로 땅을 치는 장면에서는 부상의 심각성과 선수의 허탈감이 잘 드러났다. 대개 이렇게 경기 중 통증으로 강판되는 경우는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휴일을 보내고 5월 31일 서울 소재 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지만, 결국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수술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SSG 관계자는 박종훈의 미국행에 대해 “미국에서 검사부터 새롭게 해보자고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찍은 필름을 분석하기보다는, 미국에서 새롭게 부상 부위를 찍고 종합적으로 판단해보자는 취지다. 다만 인대 손상에 대한 소견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국도 의학 기술이 발달했고, 필름 자체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같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차이다.

류현진과 오타니 쇼헤이의 수술을 집도했던 엘라트라체 박사의 소견에 모든 것이 달렸다. 수많은 손상된 어깨와 팔꿈치를 봤던 인물이다. 수술을 해야 하는지, 재활로도 버틸 수 있는지는 보기만 해도 알 정도로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다. 

만약 여기서도 같은 소견이 나오면 박종훈은 수술대에 오른다. 한국에 돌아오면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만큼 아예 미국에서 수술까지 다 마치고 귀국할 가능성도 있다. SSG 관계자도 이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의 재활 기간은 선수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1년에서 1년 6개월 사이다. 수술을 받는다면 박종훈은 올 시즌을 모두 날리고, 내년 시즌 초반 레이스도 장담할 수 없다. 승승장구하던 박종훈의 질주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인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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