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강백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KBO, 김민경 기자] kt 위즈 1루수 강백호(22)는 2020 도쿄올림픽 엔트리 구상의 중심에 있었다. 

김경문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KBO 야구회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강백호는 당연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백호는 올 시즌 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3(211타수 85안타), OPS 1.055, 7홈런, 47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MVP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24명을 추리는 과정에서 기준은 강백호였다. 일단 베테랑 외야수 추신수(SSG)를 제외한 과정이 그랬다. 추신수는 현재 팔꿈치가 좋지 않기도 했지만, 외야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뛰어야 하는 상황에서 강백호와 경쟁에서 밀렸다. 

김 감독은 "나도 아쉽다. 이번 대회에 (추신수와) 같이 하면 어떨까 했는데, 추신수의 팔꿈치가 현재 안 좋다. (몸 상태를) 최종적으로 물어보기도 했지만, 강백호와 지명타자로 포지션도 겹쳐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NC 나성범을 제외한 배경에도 강백호가 있었다. 나성범은 올해 57경기에서 타율 0.284(232타수 66안타), OPS 0.881, 13홈런, 45타점으로 중심 타자의 임무를 잘해내고 있지만, 강백호의 성적에는 못 미친다. 김현수(LG), 이정후(키움), 박건우(두산), 박해민(삼성) 조합으로 외야진은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 감독은 "나성범이 빠진 배경은 강백호가 지명타자로 대회를 시작하지만, 경기를 하면 내용에 따라 외야수로도 준비할 것이다. 외야는 그 정도면 된다고 생각했다. 급하면 김혜성(키움, 유격수)도 준비시킬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경문 한국야구대표팀 감독 ⓒ KBO, 곽혜미 기자
강백호는 타격으로는 리그 최정상급이지만, 1루 수비는 아직 실수가 잦다. 지난해 외야수에서 1루수로 전향해 아직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올해는 실책 9개로 kt 심우준과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김 감독은 수비 보강을 고민해야 했고, 베테랑 1루수 오재일(삼성)이 승선하는 영광을 안았다. 오재일은 성인 대표팀에 처음 부름을 받았다. 

김 감독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이번 대표팀에서 강백호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다. KBO리그를 평정한 4할 타자가 국제대회에서도 통할지 눈길을 끈다. 

도쿄올림픽은 다음 달 23일 개막한다. 대표팀은 다음 달 19일 소집돼 고척스카이돔에서 올림픽을 대비해 호흡을 맞춘다. 한국은 미국, 이스라엘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벌써 13년이 지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이 자리에 있을 줄 몰랐다. 도쿄올림픽에서 13년 만에 다시 야구가 들어가게 됐다. 기쁘기도 하지만, 뭔가 마음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게 올림픽에 야구가 들어간 만큼 선수들하고 우리 스태프틀 최선을 다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목표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KBO,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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