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세인트루이스 트레버 로젠탈은 당분간 마무리 투수가 아니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특정 선수를 마무리 투수로 지정하지 않았으나, 9회를 앞두고 세이브 상황이 다가오자 '끝판왕'을 불렀다.

오승환은 2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 불펜에서 몸은 풀었다. 9-6으로 3점 앞선 8회 불펜에서 9회 등판을 준비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로젠탈이 넘겨 준 마무리 투수 임무를 오승환에게 맡기려는 벤치의 의도가 엿보였다.

9회초 세인트루이스가 토미 팜, 맷 카펜터의 솔로 홈런을 묶어 11-6으로 달아나자 9회말 맷 보우만이 마운드에 올랐다. 세이브 상황이 아닌 만큼 오승환을 내보낼 이유가 없었다. 보우만이 1사 이후 주자를 내보내자 오승환이 다시 일어났다. 경기가 11-6 세인트루이스 승리로 끝나 오승환의 등판은 이뤄지지 않았고, 더불어 메이저리그 진출 뒤 첫 세이브 역시 불발됐다.

매서니 감독은 26일 로젠탈의 보직 변경 소식을 알리며 임시 마무리 투수로 특정 선수를 지목하지 않았다. 상황에 따른 경기 운영을 이야기했다. 

로젠탈을 대신할 마무리 투수 후보 가운데 오승환이 가장 먼저 세이브 상황을 대비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하이메 가르시아에 이어 케빈 시그리스트(1⅓이닝 1실점 블론 세이브, 승리)-조나단 브록스톤(1이닝)-보우만(1이닝)으로 경기를 끝냈다. 

오승환은 올 시즌 3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6,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 0.789, 9이닝당 탈삼진 12.1개를 기록하고 있다. 임시 마무리 투수로 나설 만한 자격은 이미 증명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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